광주 세월호 촛불모임 활동가 "진실규명·연대 절실"

김혜인 2021. 4. 15. 11: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년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촛불이 꺼졌습니다. 진실 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많은 시민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매달 광주 남구 푸른길공원 촛불 모임에 참석한 강경식(53)씨는 세월호 7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진실규명을 위해 모두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씨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사 당시 100명 모임, 올핸 6명만 남아
재발 방지 위해 '모두의 관심·동참' 필요
[광주= 뉴시스] 김혜인 기자 = 강경식(53)씨가 지난 4월 5일 오후 광주 남구 주월동 푸른길 공원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손팻말을 든 채 촛불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남구푸른길 촛불모임) 2021.04.15.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7년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촛불이 꺼졌습니다. 진실 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많은 시민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매달 광주 남구 푸른길공원 촛불 모임에 참석한 강경식(53)씨는 세월호 7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진실규명을 위해 모두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씨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강씨는 진실에 가까운 세상을 꿈꾼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에 탄 학생들이 실시간 바다로 가라앉는 장면을 보면서 '세월호의 침몰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됐다.

2000년 사고로 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인으로서 '소수'의 목소리에 애착이 갔다. 세월호 유족의 진실 규명이 소수의 목소리로 남지 않도록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씨는 매달 초 휠체어를 이끌고 '성역없는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손팻말을 든 채 푸른길 광장으로 향한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세월호 촛불모임 문화제'를 열기 위해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는 날은 없다.

참사 당시 20명 고정 활동가와 100여 명되는 시민이 진실을 위한 촛불을 밝혔다. 촛불 모임은 시민과 함께 시낭송·공연·연대발언·먹거리 나눔 등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해를 거듭 할 수록 촛불 열기는 시들해지고, 모임에 대한 원성은 늘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규모가 축소된데다 참여자도 대폭 줄었다. 올해는 6명 만 남아 손팻말을 들고 있다. 참여자와 후원금도 줄어 매달 문화제 공연자를 섭외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강씨는 지나가는 시민에게서 '지겹다.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 '보상금 타려고 그러는 거냐' '고생을 사서 한다'는 등의 불만과 조롱을 듣기도 한다.

강씨는 힘든 점으로 '연대의 손이 끊어질 때' 를 꼽았다. 촛불이 꺼질수록 세월호는 잊혀지고, 그만큼 진상규명 촉구 목소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는 "시민의 관심이 줄어들면 진상규명은 소수의 목소리로 남는다. 다수의 목소리가 영향력이 큰 만큼 모두의 연대가 절실하다. 세월호 참사가 '남의 일', 매년 돌아오는 연례행사 쯤으로 기억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꼽았다.

강씨는 "구조 책임자들의 무혐의 처분, 컨트롤타워의 문제점 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반쪽 자리 진상규명은 바다의 모래성과 같아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바다에 가라앉는 국민을 방기한 것이다. 구조 당시 문제점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진 뒤 안전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의 바람은 많은 시민이 촛불 모임에 동참하는 것,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시민이 함께 행동하는 것이다.

강씨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다짐하며 푸른길공원에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광주= 뉴시스] 김혜인 기자 = 강경식(53)씨가 지난 2019년 8월 19일 오후 광주 남구 주월동 푸른길 공원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손팻말을 든 채 촛불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남구푸른길 촛불모임) 2021.04.15.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yein0342@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