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겨냥한 '문자폭탄'에 송영길 "개혁 동력으로 승화"

김도연 기자 2021. 4.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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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30세대 국회의원들이 '조국 사태'에 반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인 '문파'들에게 문자 폭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당 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원들의 문자 폭탄에 "당원들 논쟁이야 별론의 문제"라며 "그런 것은 (의원들이) 소화하고, 또 동력으로 승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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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반성 후 쏟아지는 문자폭탄… 조응천 "비대위원장이 젊은의원 보호 나서야"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2030세대 국회의원들이 '조국 사태'에 반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인 '문파'들에게 문자 폭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당 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원들의 문자 폭탄에 “당원들 논쟁이야 별론의 문제”라며 “그런 것은 (의원들이) 소화하고, 또 동력으로 승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은 “큰 패배를 당했는데 이 정도 논란이 없겠나. 안철수와 김한길이 있던 과거 민주당 때는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무너뜨리려고 하는 모습이었다”며 “그와 비교해 지금 우리 민주당은 서로의 이야기를 존중하면서 초선, 재선, 3선 의원들이 논의를 수렴해가고 있다. 모든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성 친문 당원들에 대한 직접 비판을 자제하면서도 당 내 논의는 자유롭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 의원은 2년 전 조국 사태에 대해 “지나간 일이다.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다”라며 “핵심은 우리 국민 생명과 재산,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개혁이다. 백신 확보와 부동산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 자체에 양면성이 있는데 균형 있게 국민 목소리를 듣고 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원들의 문자 폭탄에“동력으로 승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MBC 라디오 유튜브

반면, 당원들의 문자 폭탄을 당 차원에서 제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영향력이 큰 몇몇 셀럽들이 초선 의원 5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시켜 좌표를 찍고 '양념'을 촉구했다. 실제 문자 폭탄이 또 쏟아졌다”며 “그 와중에 맷집이 약한 많은 의원들은 진저리치며 점점 입을 닫고 있다. 당이 점점 재보선 패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비대위원장에게 촉구한다.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 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해 달라”며 “며칠 지나면 비대위원장 임기가 만료돼 보호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우리 당에서 금기어 혹은 성역화한 조국 전 장관 문제는 요 몇 년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론도 강성 친문 지지자의 문자 폭탄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15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받은 문자 일부를 공개한 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쏟아지는 문자는 하루 평균 1인당 5000~7000개. 열성 지지자들은 관심과 충정의 표현이자 표현의 자유라고 포장하지만 의원들의 입을 막는 '폭력'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강성 친문 지지층 목소리는 '당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며 “이들의 의견이 당 전체 의사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현상이 이미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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