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한국계 3인방 "엄마가 오스카상 못 받아도 괜찮대요"

한현정 2021. 4. 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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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의 주역 한국계 3인방이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미국 영화계가 보내준 뜨거운 호응과 응원에 속마음을 털어놨다.

미국 영화전문 주간지 할리우드리포터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감독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 배우 스티븐 연이 표지를 장식한 최신호를 공개하며, 인터뷰를 커버스토리로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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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삭 감독·제작자 크리스티나 오·스티븐 연, 美 영화 주간지 표지 장식
"미나리,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험 그 이상의 주제"
`미나리`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왼쪽부터)가 할리우드리포터 표지를 장식했다. 사진|할리우드 리포터 SN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영화 ‘미나리’의 주역 한국계 3인방이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미국 영화계가 보내준 뜨거운 호응과 응원에 속마음을 털어놨다.

미국 영화전문 주간지 할리우드리포터는 14일(이하 현지시간) 감독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 배우 스티븐 연이 표지를 장식한 최신호를 공개하며, 인터뷰를 커버스토리로 실었다.

'미나리’는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수상 여부가 내 영화를 정의하지는 않는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나리’는 사람의 성공에 관한 것이 아니다. 성공의 바깥에서 다시 태어나는 사람에 관한 것”이라며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데 물론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상을 받는 것이 제 영화를 정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앞서 ‘미나리’가 처음 오스카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에도 미국의 연예매체 데드라인을 통해 “훌륭한 팀원들 덕분에 이 같은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우리가 ‘미나리’를 한 팀이자 한 가족을 이뤄 만들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 ‘미나리’의 모든 가족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동료들에 공을 돌렸다.

특히 한인가족의 이민 정착기를 보여줌으로써 표현하고자 한 ‘미나리’의 주제 의식이 아시아 커뮤니티 외에 다른 공동체로도 널리 퍼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건 우리는 인간이라는 점”이라며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 행위가 급증한 것에 낙심했지만 ‘미나리’가 통합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미나리` 한국계 3인방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 제작자 크리스티나 오(왼쪽부터). 사진I할리우드리포터 SNS
‘미나리’ 주연 배우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그는 이에 “‘배우’ 자체 보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방점을 찍는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우리는 '미나리'를 통해 정직하게 말하려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자인 크리스티나 오 역시 “아시아계 제작자라는 타이틀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는 평가에서 벗어나려 했다”면서 “내가 아시아계 프로듀서여서가 아니라 정말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미나리’는 유색인종 이야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이 영화의 주역들은 ‘미나리’가 대충 그렇게 분류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미나리’의 주제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경험보다 더 폭넓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3인방은 ‘미나리’가 이민 1세대인 자신의 부모들을 절친 사이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미나리'가 초연돼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을 때 이들 3인방의 부모도 영화제에 참석해 각별한 친분을 쌓았단다.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의 부모는 곧 콜로라도로 하이킹 여행을 함께 떠날 예정이고, 정 감독의 어머니와 크리스티나 오의 모친은 절친한 사이가 됐다.

정 감독은 이에 “두 어머니는 '미나리'가 충분히 이룰 것을 이뤘기 때문에 오스카상 수상을 기대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오 역시 “두 분의 약속은 가장 한국적인 엄마의 모습”이라고 전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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