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500만회분도 3분기 밀릴 듯.. 헛말 돼가는 '백신 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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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유럽연합(EU)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0만 회분 조기 도입을 밝히는 등 강화되는 백신 패권주의 속에서 문재인 정부의 백신 도입은 더욱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모더나가 미국 정부에 7월까지 코로나19 백신 2억 회분을 공급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EU가 화이자 백신 5000만 회분을 이르면 이달부터 조기 공급받기로 하면서, 국내 백신 도입에 연쇄 차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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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백신패권 - 한국 백신대란
文정부 큰소리 치던 백신대책
안전성·수급문제 겹치며 꼬여
정부 “제약사 1곳 계약 진행중
8월부터 백신 추가 위탁생산”
15일 유럽연합(EU)이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0만 회분 조기 도입을 밝히는 등 강화되는 백신 패권주의 속에서 문재인 정부의 백신 도입은 더욱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과 EU 등이 연이어 구체적인 물량확보를 선언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부터 도입” “협의 중” 등 모호한 화법으로 일관하면서 국민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모더나가 미국 정부에 7월까지 코로나19 백신 2억 회분을 공급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EU가 화이자 백신 5000만 회분을 이르면 이달부터 조기 공급받기로 하면서, 국내 백신 도입에 연쇄 차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화이자 백신은 5∼6월 중 500만 회분을 공급받기로 돼 있었는데, EU 조기 공급의 영향을 받는다면 화이자 물량은 최소 6월 중 도입으로 늦춰지거나 아예 3분기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답답한 백신 도입 협상 상황에 대해 모호한 답변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모더나의 미국 2억 회분 공급 발표의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공급 시기는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분기부터 도입이 예정된 얀센,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의 실제 2분기 도입 물량이 소량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도 “2분기부터 도입할 예정이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모더나가 미국 계약 물량에 대해 ‘7월까지’ 등 표현으로 계약 물량의 전체 공급 완료 시점을 명확히 밝히는 데 비해 매번 공급이 시작되는 시점과 기약 없는 전체 공급량만 되풀이해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백신 패권주의 속에서 제때 백신 확보에 실패한 국내의 불안정한 수급 상황을 더 이상 감추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전체 인구수를 초과한 백신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해당 물량이 실제 공급 완료되는 시점을 밝히지 못한다면 실효성 없는 선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날 정부는 추가 국내 위탁 생산 계약 진행사항에 대해 밝혔다. 백영하 범정부백신도입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현재 국내 제약사 중 한 곳이 해외승인 백신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해 계약을 진행 중이며 계약이 마무리되면 8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제약사는 GC녹십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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