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면접 갔더니.."파업하면 노조와 회사 중 어디를 선택?"

정대하 2021. 4. 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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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기술(생산)직 노동자를 채용하는 면접 과정에서 면접자들에게 노동조합 가입 의향 등 부적절한 질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월 기술직 신입사원 186명을 뽑는 과정에서 일부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노조 가입 의사를 묻는 등 부적절한 질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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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일자리 채용 면접 '물의'
민주노총 광주본부 15일 "인격·인권 짓밟는 검증"
광주글로벌모터스 "면접관 부적절한 돌출 질문 제재"
광주형일자리 정책으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내부 전경.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국내 첫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기술(생산)직 노동자를 채용하는 면접 과정에서 면접자들에게 노동조합 가입 의향 등 부적절한 질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2월 기술직 신입사원 186명을 뽑는 과정에서 일부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노조 가입 의사를 묻는 등 부적절한 질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면접 과정에서 ‘노조 활동 경력’이나 ‘파업하면 노조와 회사 가운데 어디를 선택할 것이냐’ 등의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술직 신입사원 모집에 1만2천여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67대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채용전문회사에 의뢰해 진행한 채용 과정에서 일부 면접위원들의 일탈”이라고 해명했다. 이종주 광주글로벌모터스 홍보실장은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나흘간 면접이 진행됐는데, 9개의 질문지에 노조와 관련한 질문이 없었다”며 “다만 첫날 면접 때 일부 면접위원들이 ‘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부적절한 질문을 하지 말도록 강력히 고지했다”고 말했다. 이후 사흘간 면접 땐 노조 관련 질문이 아예 없었으며 노조 관련 질문이 입사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광주글로벌모터스의 해명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광주글로벌모터스 상생협의회 출범식. 광주글로벌모터스 제공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이 유신시대인가. 청년들의 양심과 사상 그리고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3권을 원초적으로 봉쇄하려는 검열이자, 인격과 인권을 짓밟는 검증”이라며 “이용섭 광주시장과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는 진실을 철저히 밝혀 책임자를 해임하고 공개 사죄하라”고 밝혔다.

광주형일자리 정책을 지지해 온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6년 동안 노조에 대한 무지와 왜곡에 맞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인내심으로 설득에 나섰고 마침내 완성차 공장 건설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며 “광주글로벌모터스인데 면접과정에서 노조를 부정하는 듯한 질문이 이어졌다고 하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정책으로 2019년 8월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2021년 9월 중순 광주 빛그린 산단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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