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가로막은 남성..수십km 스토킹 혐의도
[KBS 광주]
[앵커]
지난 13일 광주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로 도로를 가로막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잡고 보니, 지난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한 여성을 수십km 쫓아온 남성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의 또 다른 범죄 행위를 추가로 확인하고 구속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사거리.
주차장에서 나온 회색 승용차가 우회전을 합니다.
뒤따라오던 차들이 줄지어 멈춰서더니, 오도 가도 못한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섰습니다.
차량 한 대가 두 개 차로 중 한 개 차로를 가로 막은 겁니다.
도로에 멈춰선 차량 운전자는 39살 A 씨.
A 씨는 경찰이 차를 이동하라고 수차례 권고했지만 꼼짝하지 않고 10분 동안 이곳에 멈춰있었습니다.
경찰은 결국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지난달에 전북 순창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성을 광주까지 40여km를 뒤쫓아간 남성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성 남편 : "자기 따라오는 거 확실해?"]
[피해 여성 : "응. 뒤따라오고 있어."]
당시 불안감을 느낀 여성은 파출소로 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범죄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경찰은 A씨를 돌려 보냈습니다.
[피해 여성/음성변조 : "그분이 그렇게 막 얘기 하셨어요. "아니 내가 내차 가지고 어디 가든지 그게 무슨 죄냐" 하면서 몇 번이나 소리를 치셨거든요. 그 사람이…."]
경찰은 뒤늦게 A 씨를 입건해 경범죄처벌법상 지속적 괴롭힘 등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또, A씨가 전국을 돌며 현수막을 훼손하는 등 또 다른 불법 행위를 수 차례 저지른 것을 확인하고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 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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