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로 어선 대형화재 막은 시민..여수해경 감사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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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의 한 선착장에 정박 중인 어선에서 불이 났으나 낚시를 하던 시민이 소화기로 불을 꺼 대형 화재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 46분께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호두선착장에서 정박 중인 23t 어획물운반선 A호에서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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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여수의 한 선착장에 정박 중인 어선에서 불이 났으나 낚시를 하던 시민이 소화기로 불을 꺼 대형 화재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10시 46분께 여수시 화양면 용주리 호두선착장에서 정박 중인 23t 어획물운반선 A호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날 당시 선착장에는 A호를 비롯해 20여척이 묶여 있었다.
선착장 인근에서 친구들과 낚시를 하던 이재광(24) 씨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119에 곧바로 신고했다.
화재 신고는 119를 경유해 여수해경 상황실로 접수됐다.
해경 상황실 근무자는 이씨에게 주변에 있는 소화기 위치를 알려줬으며, 이씨는 소화기를 찾아 곧바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이씨를 비롯해 낚시를 하던 8명이 함께 물을 뿌리며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길이 거세 어려움을 겪었다.
힘겹게 화마와 사투를 벌일 무렵 다행히 119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20여분 만에 불을 끌 수 있었다.
불이 난 선박 인근에는 어선 20여척이 있어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으나 초기 진화로 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씨는 "불길이 거세 무섭기도 했지만, 주변 낚시객 도움 덕분에 큰 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며 "상황실 직원분의 침착한 말과 빠른 판단으로 소화기를 쉽게 찾아 초기 진화할 수 있었고,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해경은 불이 난 선박에서 선미 보강을 위해 용접을 하는 과정에서 잔열로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여수해경은 이 씨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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