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서울입체도시' 밑그림 짤까

2021. 4. 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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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교통실·계획국 업무보고
지상철 지하화 '구간별 특화'
관련 공약 지시 여부 주목
신월여의지하도로 개통 축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들을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도봉구청장), 오세훈 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8일째인 15일 도시교통실, 도시계획국, 서울교통공사, 지역발전본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다. 용산민족공원 하부 교통거점 조정, 구로차량기지 이전, 서울입체도시 종합계획 등 도시계획·교통 부문 공약들의 밑그림 마련을 지시할 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또 이 날 오후 2시 토목·건축 분야 첫 현장 행보로 신월여의 지하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서남권 지역발전에 힘을 싣는 내용의 축사를 할 예정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첫 도시교통실 업무보고에선 주로 보행도시, 자전거길, 세종로 차도 축소,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확대, 지역 현안인 철도계획, 스마트자율주행 시범단지 등 시의 현 도시교통들에 대한 개략적인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노인 등 무임수송 손실로 인한 교통공사 재정난 등 지하철·시내버스 등의 재정상황에 대한 보고도 예정돼 있지만, 지하철 요금 인상 등 구체적인 타개책은 다루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교통 현안이 워낙 방대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 계획 보다 10년 만에 돌아 온 시장이 알아야 할 사안들에 대한 설명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김상범 교통공사 사장도 참석해 교통공사 재정상황을 보고한다. 지난해 1조 원 넘는 당기순손실을 본 공사는 운수수입 감소, 장기간 요금 동결, 공익서비스 비용 증가, 노후시설 재투자 비용 급증 등으로 인해 올해 1조 6000억 원의 자금부족이 예상된다. 오 시장으로부터 인원 감축, 급여 동결 등 자구책에 대한 질의와 질책이 나올 지도 관심사다. 또 최근 서울시 감사위원회로부터 기관장 경고를 비롯 경찰에 수사의뢰, 해임 권고를 한 감사에 대한 후속 조치에 대한 질문이 나올지도 눈길을 끈다. 오 시장은 당장 내년 선거철을 의식해 민생과 직결된 지하철, 상수도 요금은 손 대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하철, 상수도 요금은 수년째 동결 상태다.

비록 임기는 1년 2개월여로 짧지만 중장기적으로 서울의 변화를 이끌 서울입체도시 종합계획 공약, 지역 균형발전 공약의 밑그림도 마련될 지 주목된다.

도시계획국은 지난 12일 업무보고에서 주택공급 분야 현안 보고는 마친 만큼 이 날은 용산정비창 개발, 용산공원 조성 등 도시계획 업무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 시장은 지상철의 지하화로 도시공간을 입체화하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레이트 S구간’(경부선, 1호선, 서울역~영등포역), ‘뉴포트 서울 구간’(경부선, 1호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그랜드 링크 구간’(경원선, 1호선, 도봉산역~청량리역) 등 구간별로 특화 컨셉을 부여해 지상철은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글로벌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는 기능을 유치해 서남권, 동북권 지역 발전을 유도한다는 내용이다.

강북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근본원인을 교통문제로 보고 있는 오 시장 공약 중에는 용산민족공원 하부에 사통발달의 대규모 교통 거점을 조성하는 공약도 있다. 과천~용산공원(동작대교에서 용산공원구간까지 0.9㎞ 계획 수립), 경부간선도로 양재IC~한남대교~용산공원(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연계), 강변북로 성수대교북단~용산공원, 북부간선 월곡~신설동~용산공원, 자유로2~상암동~홍대입구~서울역~용산공원, 내부순환로 부암동~서울역~용산공원 등 간선도로를 용산 공원 하부로 모은 다음 각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구상이다.

한편 15일 오후 2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 신월여의지하도로 진출구에서 열리는 개통식에선 오세훈 시장과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김정태 서울시의원이 참석한다. 전날 구청장협의회 임원진, 시의회 의장단과의 상견례에서 “당적은 달라도 분명한 공감대가 있다”며 협치를 강조한 오 시장은 또 한번 야당 시장과 여당 구청장, 의원들간에 지역 발전을 위해 화합하는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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