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쌍용차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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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2만여 명의 일자리가 연계된 만큼 파산 가능성은 작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서울회생법원은 산업은행 등 쌍용차 채권자협의회가 전날 회신한 의견서를 토대로 이날부터 회생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법정관리가 시작될 경우 '조기 졸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쌍용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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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계획 인가 이전 M&A' 전망
인력 등 대대적 구조조정 불가피
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등 2만여 명의 일자리가 연계된 만큼 파산 가능성은 작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서울회생법원은 산업은행 등 쌍용차 채권자협의회가 전날 회신한 의견서를 토대로 이날부터 회생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법정관리인은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전무)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2009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1998년 대우그룹을 시작으로 2004년 중국 상하이차,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법원은 우선 쌍용차의 자산과 재무상황 등 기업가치 조사를 토대로 존속 또는 청산 가치를 판단하게 된다. 최대 8주가 예상되는 존속·청산 여부 검토 이후 회사를 살리는 방향으로 결정되면 회생계획안 제출·인가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회생계획안이 결정되면 쌍용차는 정상화 방안에 돌입한다. 비핵심 자산은 물론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내연기관차 중심의 기존 시설의 매각은 물론 토지 정리까지 거론된다.
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법원의 청산 결정도 배제할 수는 없다. 회생 절차와 관계없이 변제해야 하는 공익채권 규모가 3700억원에 달하는 데다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높은 자본잠식률과 미래차 대응 전략도 한발 늦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법원은 법정관리가 시작될 경우 ‘조기 졸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쌍용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공개매각 절차인 ‘인가 전 인수합병(M&A)’ 방식을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유력 인수후보였던 미국의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협상 불발 후 현재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 6~7개의 국내 업체들이 쌍용차에 투자 의향을 보인 상태다. HAAH 역시 투자를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라고 밝힌 만큼 법원이 공개 매각을 진행하면 입찰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 투자의 관건은 자금력이다. 3700억원 규모의 공액채권을 비롯해 쌍용차의 채무가 1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 등 고정비와 신차 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매년 쌍용차에 3000억원~4000억원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수천억을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회사의 미래 전략이 확고하지 않으면 새로운 투자자가 발을 들이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법원의 판단이 우선이겠지만, 희망퇴직이나 감봉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한 존속 가치 제고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부품 의무 보유기간이 7~8년에 이르는 만큼 AS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생산과 판매, AS까지 일각에서 우려하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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