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딸 "시장 대 마르크스"· 급진좌파 교사 "부자 대 노예"..페루 대선 좌우대결 후끈

2021. 4. 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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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치러지는 페루 대통령 결선 투표가 급진좌파 성향의 교사와 '독재자의 딸' 우파 정치인 간의 맞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이번 대선의 성격을 규정하는 양측 후보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루 선거관리 당국은 이날 개표율 99.4% 현재 자유페루당 페드로 카스티요(51)가 19.1%로 1위,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45·여)가 13.4%로 2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 상대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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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차 투표서 '급진좌파' 카스티요 1위·'독재자 딸' 후지모리 2위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루 선거관리 당국은 이날 개표율 99.4% 현재 자유페루당 페드로 카스티요(51·왼쪽)가 19.1%로 1위,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45·여)가 13.4%로 2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 상대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오는 6월 치러지는 페루 대통령 결선 투표가 급진좌파 성향의 교사와 ‘독재자의 딸’ 우파 정치인 간의 맞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이번 대선의 성격을 규정하는 양측 후보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루 선거관리 당국은 이날 개표율 99.4% 현재 자유페루당 페드로 카스티요(51)가 19.1%로 1위, 민중권력당 게이코 후지모리(45·여)가 13.4%로 2위를 기록해 결선 투표 상대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대선 결선 후보로 결정된 후 TV 연설에 나선 후지모리 후보는 “이번 대선이 계급 간 전쟁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더 많은 상처를 만드는 대신 그동안 만들어진 상처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루는 직전 2016년 대선 이후 네 명의 대통령이 등장하는 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전직 대통령들의 잇따른 부패 스캔들로 정치에 대한 페루 국민들의 불신과 염증이 심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최악으로 치닫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페루 국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다.

후지모리 후보는 자신의 정책이 국부를 창출하고 기업 활동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산업 국유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카스티요 후보를 간접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저는 마르크스주의나 공산주의가 아닌 사회 시장 경제 모델을 제안한다”며 이번 대선을 시장주의와 공산주의의 싸움이라 규정했다.

앞서 카스티요 후보는 후지모리 후보와의 대선 결선을 “부자와 가난한 자들 사이의 싸움이자 주인 행세를 하려는 사람들과 노예 상황에 빠진 사람들 간의 싸움”이라 강조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카스티요 후보는 전략산업 국유화를 비롯해 개헌을 약속하는 등 페루 사회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두 후보는 대선 초반부터 양극단에 있는 후보로 평가받았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노동조합 지도자인 카스티요 후보는 이번 대선 18명 후보 가운데 이념적으로 가장 왼쪽에 있는 후보다.

무명에 가까웠던 카스티요는 대선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5% 미만 지지율을 기록하며 주요 후보군에 끼지도 못한 ‘언더독’이었다.

이와 달리 후지모리는 이미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해 두 번 모두 결선에 올랐던 유력 정치인이다.

1990∼2000년 집권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로, 부모의 이혼 후 19세의 나이에 페루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인권 범죄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며, ‘독재자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게이코 후지모리도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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