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나간 일"·"문자폭탄도 민심"..與 당권주자 친문 '당심 몰이'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우원식·홍영표 의원은 15일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을 겨냥한 당심 몰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4·7재보궐선거 패인으로 조국 사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지나간 일 아니겠나"라며 "논쟁을 벌일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자체에 여러 가지 양면성이 있는데 균형 있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화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를 반성한 2030 초선 의원들을 향한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선 "당이 이렇게 큰 패배를 당했는데 이 정도 논란이 없겠나"라며 "당원들의 논쟁이야 인터넷 상에서 문제고, 어차피 소화해내고 동력으로 상화시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과거 안철수, 김한길이 있었던 때는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고 무너뜨리려고 하는 분열적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상호 이야기를 존중하면서 균형 있게 초선, 재선, 3선의 의견을 수렴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 당내에서 조금이라도 이견이 있으면 말을 못하게 하는 풍토를 바꿔야 된다. 누가 숨을 쉬겠나"라며 "평가를 달리할 수 있는 것인데 네 평가는 틀리다고 윽박지르면 설득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번 당대표·원내대표 선거가 '친문-비문' 계파 대결로 비화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미 우리 당에 이런 계파가 없어진 지 이미 오래"라고 일축했다.

야당과의 원 구성 재배분에 대해선 "(법사위원장을 제외하고)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법사위원장은 진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민생 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또 막으면 아무것도 못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재창출 그리고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해 좌도 우도 아는 국민 속으로라는 방향을 가지고 민심이 바라는 바를 유능하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강성 당원의 문자 폭탄과 관련해 "제가 정치인 중에 문자폭탄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 중 하나일 것"이라며 "저는 그것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 듣고 좀 심하다 싶으면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거 패인으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꼽히는 것에는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괴리됐다고 분리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그게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도 극단적인 의견이 있고, 중도나 보수적인 목소리도 있다"며 "권리당원이 80만명, 당원이 400만명인데 이분들도 민심 속에 있다. 어디 섬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당권주자는 이날 오후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당심 행보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이들은 이날 모두 민주당 텃밭인 광주를 찾아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