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스페인 명문대'로 이미지 만들 땐 좋았겠지 [이슈와치]

[뉴스엔 이민지 기자]

서예지가 학력 위조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이제 본인이 증거를 내놓는 것만 남았다.

배우 서예지가 '김정현 조종설'과 상관없이 과거사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스태프들을 하대했다는 갑질 논란과 함께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부분은 학력 위조다.

서예지는 JTBC '아는 형님', 과거 인터뷰 등을 통해 스페인에서 대학을 다녔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언급한 스페인 콤플루텐세 대학교는 '스페인의 서울대'라 불리는 명문대다. 서예지가 조금씩 보여준 스페인어 실력이 해당 학교에 입학할 정도가 아니라는 주장들이 꾸준히 나왔으나 지금까지 대중은 서예지를 스페인 유학파로 알고 있었다.

서예지 측은 4월 13일 "합격 통지를 받아 입학을 준비한 사실이 있으나, 그 이후 한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대학을 다니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합격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 그 학교 출신이라 해도 된다는 허락의 뜻은 아니기에 이 해명 자체도 어불성설이다.

특히 스페인 콤플루텐세 대학교 측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수험생의 합격 여부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예지가 해당 학교에 합격했었다는 것 자체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남은 것은 서예지가 직접 해당 학교에 합격했었다는 증거를 내놓는 것 뿐이다.

스페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스페인 교육부로부터 오몰론가시온을 받아야 한다. 오몰로가시온은 한국의 고등학교 학위가 스페인 고등학교 학위와 동등함을 인정받는 것으로, 스페인 교육부에 지원 전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 여기에 스페인 수능 점수가 필요하다.

서예지가 스페인 콤플루텐세 대학교에 최소한 합격했다면 이 과정을 거쳤을 터. 해당 학교 합격 통지서든, 최소 오몰로가시온이든 자신의 주장 뿐인 합격설을 입증해야 한다.

배우에게 학력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스페인 유학생 출신, 특히 명문대에 다녔었다는 스펙으로 자신을 꾸미고 이미지 메이킹을 했던 것은 과거의 서예지다.

서예지는 데뷔작인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서부터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구사하며 독특한 매력을 풍겼다. 예능을 통해서는 4차원 성격이 보이는 일화들을 꺼내놓았고 스페인 생활에 대해서도 스스로 공개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그렇듯 이 모든 것은 서예지란 배우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 메이킹의 과정이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거짓말 했던 것이 아니라면 이제 그 이미지의 실체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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