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복회 명예 실추" 김원웅 멱살잡은 유공자 후손 징계
광복회가 최근 김원웅 회장 멱살을 잡았던 독립유공자 후손 김임용(69)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광복회 회원 등에 따르면, 광복회는 지난 13일 김씨에게 상벌위원회 출석통지서를 보냈다. 광복회는 통지서에서 김씨가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회장 멱살을 잡은 사건과 관련, “광복회장 및 광복회, 광복회원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므로 징계사유가 있다”고 했다.
광복회는 또 김씨가 지난 6일 광복회장 사무실에 들어가 김 회장 등에 항의한 일에 대해서도 “광복회장실에 무단 침입하여 본회의 업무를 방해하는 등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했다. 상벌위원회는 오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4층 독립유공자실에서 열린다.
김씨는 조선일보 통화에서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김원웅 회장의 업무 전횡 등에 대해 낱낱이 소명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김 회장 멱살을 잡았던 당일엔 “김 회장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져 참을 수 없었다”며 “김 회장이 추 전 장관에게 광복회 이름으로 상을 주는 등 행동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했었다.
김씨는 또 “김 회장이 추 전 장관, 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과 함께 들고 기념 사진을 찍은 태극기는 우리 할머니(노영재 지사)가 만드신 것”이라며 “국가에 기증한 태극기를 유족에겐 일언반구 통보도 없이 무단으로 복제해 ‘지라시’처럼 사용하는 행태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의장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한 김붕준(金朋濬·1888∼1950) 선생 손자다. 이날 행사장에서 휘날린 태극기 중 하나인 임시의정원 태극기(1923)는 김 선생이 아내 노영재 지사와 함께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선생 집안은 자녀와 사위 등 일가족 7명이 모두 독립 운동을 한 애국지사 가문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