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백신 맞는다는 90대 어르신 "남한테 피해 안주려면.."

김지현 기자 2021. 4. 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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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생활 하니까 남한테 피해 안주려면 맞아야지."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90대 이모씨는 15일 강남 일원에코센터를 찾아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어머니를 모시고 센터를 찾은 김모씨(68)는 "가족 중에 어머니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다른 분들이랑도 만나시고, AZ백신보다 화이자가 상대적으로 안심돼 맞춰 드렸다"고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접종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이라며 "모두 같이 맞아서 건강과 안전을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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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생활 하니까 남한테 피해 안주려면 맞아야지.”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90대 이모씨는 15일 강남 일원에코센터를 찾아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이날 센터를 함께 찾은 이씨의 딸은 “최근 보도되는 백신 관련 뉴스에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믿고 맞춰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이 채 되기 전에 일원에코센터는 백신접종을 위해 현장을 찾은 어르신들로 붐볐다. 원래 접종은 오전 9시부터 시작이었으나 일찍 걸음을 한 어르신들이 많아 시간을 앞당겼다. 돔 모양의 하얀 건물 안에 들어선 어르신들은 반쯤 긴장되고, 설렌 표정이었다.
“걱정 되는 부분 없다”…우려 표한 접종자들도
15일 서울 강남 일원에코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 중인 어르신 /사진=김지현 기자

일원에코센터는 강남구 내 1호 접종센터다. 첫날 접종대상자는 총 336명으로 일원1동과 개포1동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했다. 8대의 셔틀버스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센터와 집을 오갔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센터로 향하는 길목과 주차장에 휠체어가 마련됐다.

휠체어를 타고 이상반응 관찰실에 있던 1호 접종자 최연환씨(85)는 “맞고 나니 기분이 좋다”며 “걱정이 되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어제도 컨디션이 좋았고, 백신을 맞은 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검수를 거쳐 결정한 백신이니 믿고 맞았다는 입장이었다.

이모씨(81) 역시 “팔에 통증이 있거나 아픈 건 느끼지 못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해결 되어 불안감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맞았다”고 했다.

반면 우려를 표한 접종자와 가족들도 있었다. 99세의 어머니를 모시고 센터를 찾은 김모씨는 “사실 가족들이랑 오랜 회의를 통해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며 “가족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고 했다. 김씨는 걱정한 이유에 대해 “미국에 먼저 백신을 맞은 친척이 아프다고 하더라. 어머니도 혹시 맞고 아프시진 않을까 그랬다”고 답했다. 현장에 있던 전문 의료진과 상담도 했다고 덧붙였다.
“단체생활 하니 맞아야지”…화이자니까 맞았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이상대기실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 /사진=김지현 기자

이날 오전 시간대엔 주로 데이케어센터(노인돌봄 센터)에 다니는 어르신들이 접종을 했다. 그래서인지 접종을 하러 왔다가 반갑게 인사를 하는 어르신들도 있었다. 80대 최모씨는 “아는 얼굴들이 많다”며 “저 사람도 알고, 저 사람도 알고. 다 같이 백신 접종 동기가 됐다”며 웃었다. 강남구의 접종 동의율은 80.6%였다.

어머니를 모시고 센터를 찾은 김모씨(68)는 “가족 중에 어머니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는 것”이라며 “다른 분들이랑도 만나시고, AZ백신보다 화이자가 상대적으로 안심돼 맞춰 드렸다”고 했다. 김씨는 “결국 다들 맞아야 하는 거니 이왕이면 일찍 맞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예방접종센터는 총 8개의 예진실과 16개의 접종실로 구성돼 있었다. 행여 어르신들이 길을 헷갈려하지 않도록 곳곳에 노란 화살표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실제로 몇몇 어르신은 방향을 잘못 틀어 직원들의 안내를 받기도 했다.

개소 첫날인 만큼 현장엔 의사, 간호사, 구청 직원 등 70여명이 대기해 어르신들의 안내와 접종을 도왔다. 예진실에선 의사가 예방접종 후 안내사항을 설명했다. 근육통, 발열 등 백신접종 후 반응을 우려한 한 보호자는 집에 전화를 걸어 타이레놀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상반응이 없는지 15~30분간 대기하도록 되어 있는 이상대기실 옆엔 응급처치실이 마련돼 있었다. 관찰시간 동안 이상반응이 오면 의자 오른쪽 다리에 부착된 버튼을 눌러 구조팀이 출동하게 했다. 관찰시간이 끝나면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진동벨이 울렸다.

인구 50만 이상인 강남구는 5월 초 압구정동에 2호 접종센터도 열 계획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어르신들의 접종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이라며 “모두 같이 맞아서 건강과 안전을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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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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