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코로나19에 중고시장 활황..'재활용 소비' 증가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 정리하는 분들 많으시죠?
불필요한 물건을 중고시장에 내놓는 일, 세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는데요,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재활용 소비도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인>입니다.
[리포트]
한눈에 보기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물건들로 가득한 거실.
각종 장식품부터 아무 데나 놓아둔 식기와 구석에 쑤셔둔 책과 옷들까지.
사람이 지낼 생활 공간을 물건들에 완전히 빼앗겼는데요,
러시아에선 최근 이처럼 어수선한 집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봉쇄령과 이동제한이 길어지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집 정리의 기본은 비우기!
침대 밑에서 나온 낫부터 아직 쓸만한 우산, 식기와 옷 등이 정리 대상이 됐는데요.
이 물건들은 모두 쓰레기장이 아니라 중고물품 판매점으로 보내집니다.
[베로니카 마디야로바/집 정리업체 대표 : "환경친화적인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의뢰인이 필요로 하지 않는 물건들은 이곳을 떠나 어떤 방식으로든 재사용된다는 뜻입니다."]
러시아에선 집을 정리하면서 나온 쓸만한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재판매하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판매금으로 집 정리 비용의 일부를 치를 수 있는 데다 지구 환경 보호에도 좋은 일이기 때문인데요.
필요한 물건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다리야 게르쉬/집 정리 의뢰인 : "정확한 금액은 말할 수 없지만, 물건들이 처리장에서 수년 동안 썩지 않고 남아있는 비용과 비슷할 겁니다."]
세계 패션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에선 중고 명품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수년 전 출시된 샤넬 원피스부터 수십 년 된 에르메스 핸드백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명품 브랜드가 즐비한 샹젤리제 거리를 찾는 대신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점도 주목됩니다.
[클라라 비비앙/빈티지 패션 전문 경매사 :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갖고 있던 물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중고를 사고파는 새로운 소비 형태가 등장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중고 주방기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포장 판매가 주가 되면서 규모를 줄이거나 폐업한 식당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레스토랑협회는 지난해 미국에서 식당 약 11만 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는데요,
중고 주방기기 업체가 뜻밖의 호황을 누리게 됐습니다.
캘리포니아주의 이 중고 주방기기 업체는 지난해 중고물품 경매 건수가 전년보다 1.4배 늘었는데요,
창업이래 처음 맞는 대호황이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호세 보니야 주니어/중고 주방기기 업체 대표 : "폐업은 피하고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걸 사업에 쏟아부었을 텐데 결국 살아남지 못한 겁니다. 식당에 자부심을 가졌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중고 물품들, 경기 위축과 맞물려 사람들의 소비 행태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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