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히모비치, 베팅업체 지분 소유로 징계 위기

스웨덴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코소보의 프리슈티나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B조 2차전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AP뉴시스

FIFA 윤리 규정 위반…3년 출전 금지 전망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0·AC밀란)가 몰타 소재 베팅업체의 지분 소유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3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스웨덴 매체 아프톤블라데트는 “이브라히모비치가 베팅업체 베트하드(Bethard)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이브라히모비치가 3월 A매치에 출전하면서 승부조작과 베팅에 관련된 FIFA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 FIFA로부터 3년 출전정지나 거액의 벌금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프톤블라데트에 따르면 이브라히모비치 소유의 회사 ‘언노운(Unknown) AB’는 ‘게임데이 그룹(Gameday Group) PLC’의 지분 10%를 가지고 있고, ‘게임데이 그룹 PLC’는 베트하드의 유일한 주주다. 따라서 이브라히모비치가 베팅업체 베트하드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대회 출전 선수들이 베팅업체의 이익과 관련된 행위를 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3월 스웨덴 대표팀에 복귀,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경기에 참가했다. 또한 올 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 출전했기에 FIFA와 UEFA의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몰타 소재의 베팅업체인 베트하드는 2019년에 3000만 유로(약 401억 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브라히모비치는 2018 러시아월드컵 당시 베트하드의 광고 모델로 직접 등장해 ‘월드컵 승부 예측’을 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브라히모비치와 베트하드의 지분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

아프톤블라데트는 “스웨덴축구협회가 이브라히모비치의 베팅업체 지분 보유 사실을 지난 3년 동안 알고 있었다”며 “이브라히모비치를 러시아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하지 않은 이유도 이런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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