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딜레마.. "ESG투자, 할 곳이 없다"[인더머니]

입력 2021. 4. 15. 10:43 수정 2021. 4. 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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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자 열 중 여덟은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투자를 원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 상으론 3분의 1 미만으로 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지만, 향후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이 비율은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새롭게 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에 투자하진 않지만, 투자포트폴리오를 모두 친환경적 요소로 바꾸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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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자산 대부분
고탄소 경제에 배분
투자상품 출시 시급
금융엔 새로운 기회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전 세계 부자 열 중 여덟은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투자를 원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15일 HSBC가 영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부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후 변화 및 사회 문제에 도움이 되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 상으론 3분의 1 미만으로 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지만, 향후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이 비율은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행동’ 보다는 ‘생각’만 앞서는 모습이다.

세계 3위 부호인 빌 게이츠는 2019년 석유와 가스 회사의 직접 지분을 모두 매각해 화석연료와 관련한 투자를 ‘0’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게이츠 재단 등 관계 기관들은 여전히 석유 및 가스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새롭게 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에 투자하진 않지만, 투자포트폴리오를 모두 친환경적 요소로 바꾸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간접투자도 애매하다. 수익률이 중요한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운용자들이 투자자들의 철학을 실제 투자활동에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급부상한 가상자산도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캠브리지 대학교는 비트코인 채굴에만도 연간 약 144 테라와트(TWh)의 전기를 소비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나 네덜란드의 연간 소비량이 120TWh 정도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HSBC는 향후 지속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부자들의 자산이 재편되는 데에는 3~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니콜라스 모로 HSBC 자산관리 분야 최고 경영자(CEO)는 “부자들의 절반 이상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지속가능한 영역으로 옮기고 싶어하고, 이 원칙을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원칙과 실행에 차이는 결국 지속 가능한 투자처의 강한 성장 잠재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HSBC의 설문 응답자 중 3분의 2 이상은 코로나19 위기로부터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투자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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