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美 기후특사' 케리, 한정 등 고위층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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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미국 고위 당국자인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 회담과 별도로 중국의 고위급 지도자를 접촉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교가에서는 미국 국무부 장관과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인 케리 특사가 기후 문제를 담당하는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나 최고위 외교 당국자인 양제츠(楊潔篪)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나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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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상하이서 15~16일 회담..시진핑 기후 정상회의 참석 권유할 듯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미국 고위 당국자인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 중국에 머무르는 동안 회담과 별도로 중국의 고위급 지도자를 접촉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교가에서는 미국 국무부 장관과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인 케리 특사가 기후 문제를 담당하는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나 최고위 외교 당국자인 양제츠(楊潔篪)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나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케리 특사가 방중 기간 중국 최고위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케리 특사와 카운터파트인 셰전화(解振華) 기후변화 특별대표의 회담 장소가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멀리 떨어진 상하이(上海)로 조율된 것은 애초부터 케리 특사의 최고 지도부 면담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여전히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 중인 가운데 중국은 최근 들어 자국에서 열리는 각종 외교 회담을 수도 베이징이 아닌 지방 도시로 잡고 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베이징에 머무르는 최고 지도부를 코로나19로부터 '보위'하기 위해 외빈들을 일부러 먼 곳으로 초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당·정의 고위 인사들이 미국의 외교 거물인 케리 특사를 찾아가 신냉전 속에서 미중 간 접점을 최대한 넓히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틀간의 공식 회담을 소화할 예정인 케리 특사가 다소 여유 있게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도 회담 외의 다른 외교 활동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시진핑이나 리커창 등 중국 고위층이 케리를 접견하지는 않겠지만 중국공산당 중앙 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인 양제츠와 왕이 외교부장이 그를 만날 수는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케리 특사가 방중 기간 한정 부총리를 화상 등 방식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일원인 한 부총리는 중국의 '국가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 배출 절감 공작소조' 부조장을 맡고 있다.
한편, 케리 특사는 전날 늦은 밤 전용기로 상하이에 도착해 17일까지 3박 4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그는 15∼16일 양일간 상하이에서 셰 특별대표를와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22∼23일 주최하는 기후 정상회의, 중미 기후변화 협력, 유엔 기후변화협약 제26차 총회 등을 주제로 회담하고 나서 17일 서울로 이동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특히 케리 특사의 방중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첫 화상 대화로 이어지는 '징검다리'가 될 수 있을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주 기후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시 주석을 포함한 40개국 정상을 초청했지만 시 주석의 참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케리 특사의 방중의 주목적이 이번 기회 정상회의 준비라는 점에서 그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 측에 시 주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전략 경쟁자로 규정하고 트럼프 행정부처럼 인권·기술·안보 등 면에서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기후변화, 북핵 등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력을 추구하는 화전양면의 새 대중 접근법을 모색 중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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