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 날리는데 재채기·콧물.. 방치땐 중이염 올 수도

최재규 기자 2021. 4. 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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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외부 활동에 나서기 좋은 계절이지만, 과민한 면역 반응으로 질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늘어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비염 등 질환이 있다면 건강수칙을 잘 지키고, 환경적 요인 등에 유의하며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꽃가루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더해 봄철은 건조한 대기로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시기이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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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불청객 알레르기비염

국민 5명중 1명 증상 경험

눈·코 주위 가려움증 동반

성인 아토피 10년새 2배↑

질환 악화땐 우울증 위험

봄철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외부 활동에 나서기 좋은 계절이지만, 과민한 면역 반응으로 질환자들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늘어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아토피피부염과 알레르기비염 등 질환이 있다면 건강수칙을 잘 지키고, 환경적 요인 등에 유의하며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 유병률 높아지는 아토피피부염… 봄철 보습에 신경 써야 =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습진 질환으로 대개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난다. 특히 봄철 꽃가루 등 특정 환경적 요인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이 유전적 원인과 함께 작용하는 게 발병 원인 중 하나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이 심한 습진 병변이 피부에 생기며, 아토피 질환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흔히 볼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그 부위를 긁거나 문지르게 되고 그 결과 피부 증상이 더욱 악화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의 특징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소아·청소년에서 빈발하는 질환으로 인식돼왔지만, 최근에는 성인 유병률도 꾸준한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4% 수준이었던 아토피피부염의 성인 유병률은 2018년 4.8%에 달했다. 두 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이 심할수록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불안증세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2.8배까지 높아지고, 우울증 위험도 2.1배까지 높아진다.

꽃가루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더해 봄철은 건조한 대기로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시기이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한 대기에 노출돼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고, 이는 증상 악화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는 경우 실내에서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등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목욕 시 너무 뜨거운 물을 쓰거나 비누칠을 많이 하지 않고, 목욕 직후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알레르기비염도 위험 = 일교차가 심한 날씨 속에서 꽃가루를 비롯해 황사와 미세먼지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공기 중에 가득한 봄철은 알레르기비염 환자에게도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알레르기비염은 비염의 가장 흔한 형태로 전 인구의 5명 중 1명이 이 증상을 경험한다. 알레르기비염은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비염과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비염으로 나뉜다.

생활 환경의 변화 등으로 최근에는 알레르기비염으로 인한 진료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주된 증상인데 눈과 코 주위의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 또 후각 감소, 두통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인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건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봄철 알레르기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꽃가루가 유행하는 기간 중 오후 3시까지는 창문을 열지 않도록 하고,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나가야 할 경우 방진 마스크로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담배를 가급적 피우지 않고, 흡연 중인 사람의 옆에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며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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