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서 20년 만에 철군..9월11일까지 완료(종합)

김정한 기자 2021. 4. 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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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최장기 전쟁 끝낸다..아프간 머물 이유 없어"
나토군도 9월 아프간서20년 만에 철군..나토 방문 블링컨 확인
미군 헬기가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를 향해 가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둔 중이던 미군을 완전하게 철군시킨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주둔은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인해 촉발됐다. 그 직후 미국이 알카에다를 비호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시작한 것이 20년이 경과, 미국의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된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9·11 테러를 주도한 것으로 간주되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은신처를 급습해 제거하는 데 성공하고 아프가니스탄 내 알카에다 조직을 와해시켰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미군 사망자는 약 2400명, 부상자는 2만명에 달한다. 또한 2조달러(약 2230조 원)가 들어갔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미군은 약 2500명이다. 한창 때인 2011년에는 10만명 이상이 주둔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이며, 이제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라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9월 11일까지 완전 철군을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바이든, 미국의 최장기 전쟁 끝낼 계획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최장기 전쟁을 끝낼 계획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들을 철수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에주둔 중인 미군을 다음 달 1일부터 9월11일까지 완전하게 철군시키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사전에 제공한 연설 발췌본에 따르면 그는 "우리는 20년 전에 발생한 끔찍한 공격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에 갔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2021년에 그곳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지휘한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이다"면서 "나는 이 책임을 5번째 대통령에게로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완전 철군 예정일인 9월11일은 20년전 '911테러'가 발생한 날을 상징한다. 알카에다의 이날 공격을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됐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소재 미국 대사관과 나토 본부 인근에서 벌어진 군 호송대를 겨냥한 테러 현장. (자료사진) © AFP=뉴스1

◇ 나토군도 9월 아프간서 20년만 철군 : 미군에 이어 영국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도 오는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공영 ARD방송에 출연해 나토군이 미군과 함께 오는 9월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렌바우어 장관은 "우리는 항상 함께 들어가고, 함께 떠날 것이라 말해왔다"며 "나는 질서 있는 철수에 찬성한다. 나토 또한 그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렌바우어 장관은 독일군이 언제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인지 정확한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현재 미군은 아프간 전쟁을 촉발한 9·11 테러가 발생한지 20년이 되는 오는 9월11일에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도 아프간에서 병력을 철수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이 바이든 행정부의 철군 계획을 따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간에 있는 영국군은 미군 기지와 시설에 많이 의존하기 때문에 미군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영국군은 약 750명으로 대부분 수도 카불에서 치안 임무를 맡고 있다.

AFP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각 군의 잇따른 철수로 마침내 미국의 최장기 전쟁인 아프간 전쟁이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美 블링컨 "미군과 나토군, 아프간서 함께 철수" 확인 :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를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군과 나토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함께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나토 본부에서 TV 연설을 통해 "우리는 함께 아프간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우리 군대를 집으로 데려올 때"라며 "우리는 아프간을 함께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함께 자리에 선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처음부터 확립한 원칙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그 원칙은 함께 들어가고, 함께 적응하고, 함께 나가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연설에 앞서 안네그레트 크람프 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 또한 공영 ARD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항상 함께 들어가고, 함께 떠날 것이라 말해 왔다"며 나토군이 미군과 함께 오는 9월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토 외교·국방장관들은 이날 오후 화상회의를 통해 구체적으로 철군 계획을 논의한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에서의 안전하고 계획적이며 조율된 철군을 위해 앞으로 몇 달 동안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나토 고위 소식통은 로이터에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 철군 공식 발표에 반대하는 동맹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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