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 수급 '빨간불'..얀센 접종 중단, 모더나 美 우선 공급

김승한 2021. 4. 1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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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재까지 도입일정 변경 없어"
[사진출처 = 연합뉴스]
국내 들여 올 각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당초 계획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보건당국이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 중단 권고를 내린 데다, 모더나가 백신을 미국 내 우선 공급하기로 발표하면서 국내 공급 일정이 후순위로 밀리게 되면서다.

1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났다면서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날 CDC는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해 얀센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권고안을 내기에 적합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얀센 백신의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음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얀센 백신 접종 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만약 내주 긴급사용 승인이 철회되거나 특정 인구 집단으로 승인 대상이 제한될 경우엔 국내 접종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전날 모더나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 공급 계획을 밝히면서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 회분을 공급하고, 7월 말까지 추가로 1억 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 외 지역 공급망은 미국 지역 공급망보다 구축이 1분기 정도 늦었고, 계속 확장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더나가 지난 연말부터 올해 4월 12일까지 공급한 전체 백신은 약 1억3200만 회분이다. 이 중 미국 밖으로 보낸 것은 약 1500만 회분에 불과하다. 애초 모더나가 지난 2월 밝힌 미국과의 계약 물량은 3억회분이다.

모더나가 미국 내 백신을 우선공급하기로 발표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는 공급 일정이 후순위로 밀리게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모더나와 2000만회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진행하다가 12월 말에 4000만회분으로 늘려 계약했다.

공급 시작 시기도 올해 3분기로 논의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한 뒤 오는 5월로 앞당겨졌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 등이 먼저 계약한 상황이라 한국은 순서가 밀릴 가능성이 크다. 백신 공급 불확실성으로 올해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이루겠다는 우리 정부의 계획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물론 우리 정부는 아직 백신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 중단과 관련해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얀센을 포함한 2분기 도입 예정 백신에 대해서도 "현재 각 백신 공급사와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이며,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상반기 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4000명분(1808만8000회분)이며 2분기 중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271만2000회분을 추가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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