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코로나 상황 더 나빠질듯..백신 '난망'·병상 '여유'
병상 여유 생기고 요양시설 위험률 감소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이어 200명대를 기록하며 '4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상감염이 더 많아진 지금이 지난해 말 정점을 찍었던 3차 대유행 시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병상 여유가 늘어나고 요양병원·시설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는 등 지난해보다 긍정적인 면도 있다.
1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17명 늘어난 3만4855명이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7일부터 244→215→201→214명으로 나흘 연속 200명대를 유지하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11일 162명, 12일 158명 등 다소 주춤했다. 이후 13일부터 247명→~명 등 다시 2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이전에 일일 확진자가 200명을 넘은 날은 2월 16일(258명)이 마지막이다. 설 연휴 직후였던 당시는 검사건수가 급증해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2월 17일부터는 4월 6일까지 100명대를 유지하며 잠시 소강상태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유행의 연장선일 수도 있으나 최근 확진자 수가 바닥을 찍고 다시 늘어나고 있어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계단식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다음 주엔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은 3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말과 유사하다. 지난해 11월 25일 212명을 기록한 이후 일일 확진자는 올해 1월 6일까지 꾸준히 200~300명대를 기록했다.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가 200명을 넘었던 12월 24일과 28일에는 역대 가장 많은 1,2위 기록인 552명, 522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와 같은 대유행이 다시 올 것이란 대표적인 근거는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 비율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첫 발병 이후 서울시 전체 확진자 중 감염경로 미확인 비율은 약 23.6%인데 최근에는 30% 중반에 달하고 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 비율을 언급하며 "일상생활 속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4차 유행 위험신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서울동구부치소, 강서구 댄스교습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있었다. 이들 집단감염의 누적 확진자는 각각 1232명, 329명에 달한다. 올해 봄 들어서는 실내 체육시설, 종교시설, 음식점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으나 수백명 규모의 집단감염은 없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그동안 누적된 지역사회 감염이 3차 대유행 때보다 많다"며 "해외 사례를 보면 이미 확산이 된 나라는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 진행되더라도 계속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우리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날씨가 따뜻해져 시민들의 활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 코로나19 상황이 1년 넘게 이어지며 시민들의 경계심이 느슨해진 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점도 3차 대유행 시기와 다른 점이다.
'코로나 극복'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감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접종이 시작됐지만 백신 수급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에서도 문제가 발생했고, 모더나의 경우 오는 7월까지 미국에 2억회분을 우선 공급하기로 해 한국 공급은 늦어질 수 있다.
천 교수는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대다수 일반인의 백신 접종은 7월 이후에 시작하기 때문에 백신으로 확진자를 줄인다는 기대를 할 수 없다"며 "일단 2분기는 방역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방역대책을 도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 병상에 여력이 생긴 점은 지난해보다 긍정적이다. 서울시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의 경우 지난해 78개 중 1개밖에 남지 않는 비상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병상이 꾸준히 늘어 14일 기준으로는 217개 중 181개가 입원가능하다.
생활치료센터도 각 자치구에 추가로 설치해 지금은 13개소 총 2244개 병상이 준비돼 있으며 즉시 가용가능한 병상은 642개다.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에는 총 병상수를 3000개까지도 늘릴 수 있도록 준비됐다.
3차 대유행 당시 확진자·사망자가 많이 나왔던 요양병원·시설은 선제검사 확대, 1차 접종 실시 효과를 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감염 발생 요양병원·시설 수는 지난해 12월 23곳에서 올 3월 9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확진자는 1412명에서 34명으로, 사망자는 172명에서 3명으로 감소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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