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 윤석열 대선 지지율의 비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2021. 4.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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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여론조사 바로 읽기]ARS 조사 땐 1위, 전화면접 조사 땐 2위

● 대선 주자 윤석열 충성도는 OK, 확장성은 글쎄?
● SNS, 유튜브 언급량(검색량) 1위 = 강력한 팬덤 형성 中
● 언급량 증감에 지지율 정비례
● 지지층 SNS와 온라인보다 유튜브에서 활발

[동아DB]
지난해 11월 발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엔 쏠쏠한 재미가 담겨 있다. 조사 결과와 데이터를 잘 살펴보면 여러 갈래로 해석이 가능하다. 조사방법과 시기에 따라 지지율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여야 주자를 오차범위를 벗어나 여유 있게 1위를 달리는가 하면 오차범위 내에서 2위에 그치기도 한다. 노출빈도가 줄어도 여전히 1위를 지키기도 하지만, 노출빈도가 줄어든 탓에 1위를 내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윤석열, ARS 1위-전화면접 2위

4·7 재보궐선거 이후 지난 4월 12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6.3%를 획득해 2위 이재명 경기지사(25.4%)를 큰 격차로 앞질렀다(JTBC 의뢰·4월 10∼11일 1016명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결과는 재보선 이전에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선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언론이 의뢰해 실시한 리얼미터 조사, 알앤서치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이들은 모두 ARS 조사기법을 활용했다 

4월 8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18%로 이 지사(2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윤 전 총장은 3월 5주(3월 29~31일) 조사에서 25%로 1위였지만 7%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월 첫 주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지만 둘째 주부터 20%대 중반을 기록하며 4주 연속 1위를 지켰다(4개 기관 공동 의뢰·4월 5∼7일 1004명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전국지표조사는 무선전화면접으로 실시됐고, 응답률은 28.0%에 달했다. 높은 응답률은 통신3사 제공 가상번호를 활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RS로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 응답률은 4.0%였다. 낮은 응답률은 무선전화번호 RDD(random digit dialing·무작위 추출) 탓이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ARS-전화면접, 응답률에 따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빅데이터는 이런 격차가 확장성·충성도와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

언급량 추이로 보는 윤석열 확장성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가 분석한 지난 한 달간 빅데이터(3월 13일∼4월 12일)에서 윤 전 총장 언급량은 1위 경쟁을 벌이고 이는 이 지사에게 줄곧 뒤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40%를 기록해 화제가 됐던 3월 22일 전후, 윤 전 총장 향후 행보로 주목도가 높아진 재보선 직전에서만 이 지사보다 우위를 보였다. 

언급량은 검색량 또는 정보량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에 등장하는 횟수를 말한다. 언급량은 곧 인지도로 이어지기도 한다. 윤 전 총장은 아직 정치 신인이다. 인지도를 높이고, 이것이 탄탄한 지지율로 연결되려면 경쟁자를 뛰어넘는 언급량이 필요하다. 윤 전 총장은 ARS 여론조사에서 언급량이 많을 때 지지율도 높게 나오는 경향을 드러낸다. 또 언급량이 줄어들면 덩달아 지지율이 하락하곤 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60대 이상 47.6%, 전국지표조사에서 60대 38% 등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이 지사 지지율은 젊은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이 지사는 SNS와 온라인에 최적화돼 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에 비해 열세로 읽히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의 SNS와 온라인 언급량은 지지율 확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석열 지지층, 유튜브 결집-충성도 과시

윤 전 총장은 정치 팬덤(fandom·팬 층 또는 팬들)을 구축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지지율엔 팬덤의 충성도가 담겨 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응답률이 낮은 ARS 여론조사에서 높다. 이는 적극 지지층, 즉 팬덤이 응답할 가능성을 높인다. 

4·7 재보선 전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소극적 지지층은 의사표시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반대로 보수층은 의사표시에 적극적이다. 이런 여건에서 윤 전 총장 팬덤이 여론조사 결과에 더 반영될 수 있다. 

윤 전 총장 충성도는 유튜브 분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썸트렌드 유튜브 분석에 따르면 한 달간(3월 13일∼4월 12일) '윤석열' 동영상 수는 1568개에 달했다. 총 조회수는 5343만 회를 넘었다. 동영상마다 3만4000회 이상 조회수가 기록됐다. 같은 기간 이 지사는 동영상 수가 418개였다. 총 조회 수는 883만6000회를 조금 넘었다. 동영상마다 조회수도 2만1000회에 그쳤다. 윤 전 총장은 유튜브 동영상 수와 조회수에서 이 지사를 압도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지지층은 SNS와 온라인보다는 유튜브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보수 성향 고령층의 유튜브 이용 증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지지층 유튜브 결집은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엔 한계로 작용할 소지도 있다. 유튜브는 지지층끼리 결속·연대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자칫 '그들만의 소통'에 머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썸트렌드 #언급량 #신동아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ankangy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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