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보건교사 "학교에 자가진단키트 도입? 양성 학생 따돌림 걱정돼"

MBC라디오 2021. 4. 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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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진단키트, 민감도 떨어져.. 자칫 학교 방역이 해이해질수도
- 일반인도 어려운데, 학생들이 제대로 검체 채취할 수 있을지 의문
- 교직원만이라도 자가진단키트 활용? 의미 없을 것
- 분당 초등학교 교사 논란, 학부모 불안감 때문에 더 비난받는 듯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선아 보건교사회 부회장 (서울 송정중학교 보건교사)

☏ 진행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하자, 이렇게 주장하고 있죠. 그러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학교와 종교시설을 꼽았는데요. 방역당국도 어제 학교 교직원과 콜센터에 자가검사키트 활용을 검토하겠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 움직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서 한 분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송정중학교에서 보건교사로 재직 중인 김선아 보건교사회 부회장 전화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김선아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오세훈 시장 이야기가 이런 겁니다. 아이들 모두가 자가진단키트로 음성으로 확인된 상황이라면 부모님들은 더 안심하실 수 있지 않을까, 안전은 물론 비대면수업으로 학습격차가 벌어지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선생님.

☏ 김선아 > 판단은 방역당국에서 면밀히 검토해서 결정하겠지만 키트의 민감도가 문제라고 보는데요. 음성으로 나올 확률은 100%지만 양성을 양성으로 찾아낼 민감도는 17.5% 수준으로 낮다고 하니까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하게 되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을 때 오히려 학생들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해이해질 가능성이 있어서 만약에 학생 중 양성인데 음성으로 나온 학생이 있다면 오히려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학교는 문을 닫아야 되기 때문에 학생들 등교수업을 확대하려다가 오히려 등교를 못 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걱정되는 건 만약에 학교에서 검사했는데 양성이 나왔을 때 저희가 보안을 유지한다고 해도 아무래도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서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여러 가지로 걱정됩니다.

☏ 진행자 > 그런 현상까지 우려하시는 거군요.

☏ 김선아 > 예.

☏ 진행자 > 만약에 학교에서 자가진단키트가 도입된다고 가정하고 질문을 드리겠는데 학생 스스로 키트를 이용해서 진단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 김선아 > 정확하게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서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건지 집에서 하고 오는 건지 아니면 학생들 스스로 하는 건지 교직원이 해야 되는 건지 지침이 전혀 내려오지 않고 있거든요.

☏ 진행자 > 물리적으로 보건선생님 한 분이 모든 학생들 자가진단키트 가지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일단.

☏ 김선아 > 그렇죠. 만약에 학생 검사 시간이 학생 한 명당 1분 정도 소요되면 300명인 학교는 300분이 걸리고 600명인 학교는 600분이 걸리고 1000명이면 1000분이 되겠죠. 만약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다고 하면 5시간 10시간 17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는데 보건교사 한 명으로 불가능할 것 같고, 간호사 등 지원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현실적으로 자가진단키트가 보급된다고 해도 선생님이 하는 게 아니라 결국 학생 스스로 해야 되는 상황이 될 텐데 여기서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네요.

☏ 김선아 > 그렇죠. 아이들이 제대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어른들도 힘들 것 같은데.

☏ 진행자 > 보건교사회 차원에서도 혹시 이 문제를 논의한 적 있나요?

☏ 김선아 >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저희끼리 공식적으로 논의하진 않았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런데 또 방역당국은 학생들이 아니라 학교 교직원과 콜센터에 자가진단키트 활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교직원만이라도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하자는 방안은 어떻게 보세요?

☏ 김선아 > 아마 최근에 학교 내 감염자들이 교직원에 의해서 전파된 사례가 많아서 그런 의견이 나온 것 같은데 역시나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 때문에 실효성이 있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양성 증상이 있으면 출근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이게 무증상 감염을 진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역시 양성을 양성으로 찾아내는 민감도가 17.5%밖에 안 된다고 하니까 크게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역시 핵심 문제는 민감도, 민감도라면 우리가 쉽게 설명하면 정확도가 되는 거죠. 검사 결과가 얼마나 정확할 수 있느냐, 이게 워낙 비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가 있다, 이런 말씀되는 거고요.

☏ 김선아 > 네.

☏ 진행자 > 그러면 교직원만을 대상으로 한 자가진단키트 경우도 부정적 입장이시네요. 선생님 같은 경우는.

☏ 김선아 >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저희가 검사키트에 대해서 잘 어떤 지침을 받았다거나 잘 모르니까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되죠.

☏ 진행자 > 교직원 이야기가 나온 것은 대면 수업이 이뤄질 경우 선생님 한 분이 여러 학생을 상대해야 되다 보니까 그렇게 바로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이런 방안이 나오는 것 같은데 문제의식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 김선아 > 글쎄요.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이 질문을 드려볼게요. 지금까지 드렸던 질문과는 물론 맥이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요. 분당의 초등학교 교사가 노래방을 다녀온 뒤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물론 해당 교사가 방역수칙을 어겼다 이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는데 문제는 지금 인근지역 맘카페 회원들 사이에서 성토하는 글들이 쏟아진다고 하는데 학교 선생님으로서 이런 현상을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 김선아 > 해당 교사가 방역수칙을 아닌 건 아니라고 하니까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 코로나19가 언제 더 확산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등교수업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개인적 생활이긴 하지만 자제했어야 하지 않았나, 그런 안타까운 생각은 듭니다만 아직 감염경로가 정확히 파악된 것도 아니고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부모님들도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면서 불안한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더 비난을 많이 받는 듯합니다.

☏ 진행자 > 불안감이 결국 이쪽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이시네요.

☏ 김선아 > 그렇죠.

☏ 진행자 > 그나저나 보건교사하고 특수교사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이 됐다고 하는데 선생님도 접종받으셨어요?

☏ 김선아 > 저는 오늘 오후에 접종합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지금 보건교사들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으면 자가진단키트니 이런 이야기가 바로 안 나와도 된다, 물론 보건교사에 한정되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렇게 연결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고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조금 전에도 선생님 말씀하셨는데 교육부나 교육청으로부터 지침은 전혀 없는 거죠? 아직까지는.

☏ 김선아 > 아직까지 없습니다.

☏ 진행자 > 도입한다 안 한다 결정이 안 내려졌으니까 지침이 없는 것 같은데요.

☏ 김선아 > 교육부나 교육청도 결국은 중대본 결정에 따라서 모든 걸 결정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침이 내려온 건 없습니다.

☏ 진행자 > 그나저나 학교에서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수칙은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실상이 어떻습니까.

☏ 김선아 > 사회적 거리두기를 교직원이나 방역 지원인력이 열심히 지도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제대로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참 친구들이랑 붙어서 놀고 싶은 나이기도 하고요. 지도를 한다고 하지만 친구들끼리 붙어 있고 싶은 것이 본능이라서 거리두기에 한계가 있는 건 현실입니다.

☏ 진행자 > 학생들 사이에서.

☏ 김선아 > 예.

☏ 진행자 > 교사 및 교직원을 위한 별도의 방역지침 같은 건 없는 거죠?

☏ 김선아 > 저희도 결국은 방역수칙이라고 하는 건 일반적으로 중대본에서 내려온 방역지침하고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되고요. 아무래도 학교 밖에서 감염돼서 학생들한테 전파가 되면 건강상 문제도 생기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되고 교육활동이 차질이 생기니까 불필요한 외부활동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을 가급적 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죠.

☏ 진행자 >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분당 초등교사 경우에는 지금 가급적이면 이걸 지켜달라고 하는 부분에서 너무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평가는 따라붙을 수 있겠네요. 그러면.

☏ 김선아 > 그렇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님이 문자 주셨는데 현직 교사라고 밝히면서 문자를 주셨는데요. ‘진단키트 지침은 내려오지 않았지만 설문조사 메일이 오긴 했습니다’라고 문자 주셨는데 맞습니까?

☏ 김선아 > 맞습니다.

☏ 진행자 > 설문조사 내용이 뭐였어요?

☏ 김선아 >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런 내용이고 아마 제가 알기로 서울시 교육청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교육감님하고 보건교사랑 일부분들이 모여서 논의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설문조사 내용이 교직원을 상대로 한 자가진단키트 도입입니까?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키트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입니까. 어떤 쪽이에요?

☏ 김선아 > 제가 설문을 직접 받아보지 않아서 그런 설문이 왔다는 얘기만 들었거든요. 내용을 정확하게 잘 모르겠습니다.

☏ 진행자 > 설문조사 메일이 왔다는 것은 기초조사에 들어갔고 이걸 할지 말지에 대한 정밀검토에 들어갔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거잖아요.

☏ 김선아 > 교육청에서 검토하는 거죠, 이 부분에 대해서.

☏ 진행자 > 방역당국 같은 경우는 학생 전체가 아니라 교직원 대상으로 한 자가진단키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이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 김선아 > 예.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 김선아 > 예, 안녕히 계세요.

☏ 진행자 > 지금까지 김선아 보건교사회 부회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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