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항공 파산, 미사용 항공권 휴지조각 되나..환불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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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항공이 지난 3월 파산한 가운데, 이 사실을 모르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환불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15일 체코항공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사용 항공권에 대한 환불을 희망하는 여행객은 '자금 상환 청구서'를 작성 후 직접 프라하 지방법원에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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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체코항공이 지난 3월 파산한 가운데, 이 사실을 모르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환불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였다. 체코 현지 법원에 채권 신청을 진행하지 않은 한 구매한 항공권은 휴지조각이 된다.
15일 체코항공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사용 항공권에 대한 환불을 희망하는 여행객은 '자금 상환 청구서'를 작성 후 직접 프라하 지방법원에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자금 상환 청구서 제출 기한은 5월10일까지다.
문제는 모든 서류를 체코어로 작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는 데다, 환불 절차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여행객이 적지 않아 피해 액수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예약한 여행객이라도 대부분 직접 환불 절차를 알아보고, 서류를 접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항공 환불 및 채권 관련 정보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는 A씨는 "많은 여행사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안내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파악한 여행객들에 대한 피해 금액만 추산해도 수십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짧은 기한 내에 서류를 작성하고 접수해야 하는 데 이마저 쉽지 않다"며 "이와 관련해 체코 대사관에 문의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체코 주대사관의 공지에 따르면 2021년 3월10일 이전에 구입한 항공권과 관련된 환급 요청은 실제 채권자인 고객이 규정된 절차에 따라 채권 신고를 해당 법원(프라하지방법원)에 직접 진행해야 한다.
서류 접수를 완료했다고 해도 여행객들은 안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행객 B씨는 "체코 법원이 하나하나 외국에서 온 신청서류들 트집 잡아서 돈 안 주려고 할까 봐 걱정"이라며 "환불이 안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해외로 우편을 보내는 비용까지 생각하면 더욱 속상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한편, 체코항공은 지난 2월 말 전 직원에 해고를 통보한 이후 체코 프라하 지방법원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항공사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파산을 신청했다.
프라하 지방법원에 따르면 체코항공은 미사용 항공권을 가진 23만여명의 승객에게 돌려줄 환불금 4600만달러 등 8200만달러(약 928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오는 6월까지 법원이 지정한 파산관리자가 모든 채권자와 협상을 하게 되며, 이후 항공기를 매각하는 등 자산 매각 결정이 내려진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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