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방역지수' 일제히 적신호..코로나19 '4차 대유행' 현실화

음상준 기자 2021. 4. 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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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간 일평균 확진자·감염재생산지수 등 꾸준히 증가 빨간불
방역 피로도 높아지고 국민이동량 증가..거리두기 상향 고심
14일 서울 중구 명동 식당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 73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97일만에 최다 발생 규모로 전날 0시 기준 대비 189명 증가한 수치다. 2021.4.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우리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대 방역지수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명을 다했다는 평가가 많다.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4차 대유행은 규모를 키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거리두기 피로도를 호소하는 국민이 많은 만큼 방역수칙 순응도 역시 떨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 646명…감염재생산지수도 1 넘어 확산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는 지난 4월 2일부터 15일까지(2주간) '557→543→543→473→477→668→700→671→677→614→587→542→731→698명' 흐름을 보였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발생 확진자 추이는 최근 2주간 '532→521→514→449→459→653→674→644→662→594→560→528→714→670명'을 기록했다. 불과 2주일 전에는 500명대 초반이던 게 지금은 600~700명대로 급증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금 같은 확산세라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감염병 전문가는 하루 2000명 발생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시작한 변이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에 비해 전염력이 50~70%가량 세다. 우리나라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적은 편이지만,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언제든 대유행에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지난 12일 49명이 추가돼 누적 379명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초 누적 감염자가 54명이었는데, 두 달여 만에 7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감염재생산지수(R값)도 '1'을 넘어서 유행이 확산 중임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말 0.99로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는데, 지난주에는 1.12로 나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또 다른 1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것을 뜻한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확산세를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13% 수준이었던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최근 25% 수준까지 치솟았다. 감염자가 발생하는 속도가 역학조사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의미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11월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의 비율이 13%에 불과했던 게 최근 전체 확진자 수의 4분의 1이 넘을 정도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감염속도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위험신호"라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숨은 확진자에 의한 '조용한 감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4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역 발생 714명, 해외유입 17명으로 전날 대비 189명 증가한 731명 발생했다. 2021.4.1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국민 이동량 14.6% 증가…권덕철 "거리두기 단계 상향 고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민 피로도 역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통상 코로나19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온이 오르면 확산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변이 바이러스 탓에 기온이나 날씨와 무관하게 언제든 확산세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 각종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부분적으로 제한되거나 집합금지 조치를 받았다. 이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갑갑함을 느끼는 국민들이 대대적으로 나들이는 나서는 것도 위험신호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주말(10~11일) 국민 이동량은 전주보다 14.6% 증가했다.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놀이 등을 위해 집 밖으로 나간 국민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거리두가 단계 상향을 고심 중이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은 14일 중대본 회의 발언에서 "지난 1월 중순 이후 3월까지 300~400명대로 정체를 보였던 확진자 수가 4월 들어 500~600명대로, 이날 700명대까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집단감염이 유흥시설, 교회,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매개로 가족, 직장, 학교로 확산하는 양상이며 경증,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누적돼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수도권 확진자 비율은 70%를 넘었고, 대부분 지역 감염의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두기 단계 상향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4차 유행으로 가느냐, 안정세로 가느냐 갈림길에 서있다"고 말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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