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고 느긋한 귀여운 삼중수소?..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日 정부 홍보 빈축

2021. 4. 15. 09: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2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해양방류 처분 결정 이후 오염수에 포함된 방서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한 선전물을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부흥청은 지난 13일 관계각료 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이 결정된 것에 맞춰 오염수 처리수에 포함된 트리튬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전단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루캬라(ゆるキャラ)란 애칭 붙은 삼중수소 캐릭터 제작
느긋하고 한가롭단 의미..체내 흡수 시 내부피폭 위험성 무시 지적
일본 부흥청이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배출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공개한 캐릭터 ‘유루캬라’.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2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해양방류 처분 결정 이후 오염수에 포함된 방서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한 선전물을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

15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부흥청은 지난 13일 관계각료 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이 결정된 것에 맞춰 오염수 처리수에 포함된 트리튬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전단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불리는 정화 장치로 처리해 보관 중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재처리를 통해 법정 기준치 이하로 오염 농도를 낮추어 방류할 계획이다.

ALPS를 통과한 오염수를 일본 정부는 처리수라고 부르는데, 이 처리수에는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대표적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처리된 오염수를 바닷물로 400~500배 희석해 방류하면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가토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한국, 대만을 포함해 세계에 있는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기준에 기초한 각국 규제에 따라 트리튬이 포함된 액체 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면서 “그 주변에서 트리튬이 원인이 되는 영향은 볼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흥청은 이런 취지의 주장을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트리튬을 귀여운 디자인의 캐릭터로 만들어 ‘유루캬라(ゆるキャラ)’라는 애칭을 붙인 뒤 홍보용 전단과 동영상에 등장시켰다.

‘느슨한 캐릭터’라는 의미인 ‘유루캬라’는 촌스럽지만 한가롭고 느긋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제의 캐릭터에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이 그다지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메시지가 담긴 셈이다.

실제로 부흥청은 이 캐릭터가 등장하는 전단과 동영상에서 트리튬이 빗물, 바닷물, 수돗물이나 인체에도 존재한다면서 체내에 들어가도 축적되지 않고 물과 함께 배출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ALPS 처리 오염수를 방류할 때는 농도를 100배 이상 묽게 만들어 세계보건기구(WHO) 식수 기준의 7분의 1 정도가 되도록 한다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트리튬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이 피부를 뚫지 못해 외부 피폭은 발생하지 않지만 물과 함께 체내에 흡수될 경우 내부피폭을 일으킬 위험성을 무시한 설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흥청은 작년 가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결정될 것에 대비해 트리튬의 안전성을 주장하는 홍보물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

트리튬을 ‘유루캬라’라는 캐릭터로 꾸민 것에 대해선 어린이들이나 이 문제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도 트리튬의 실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인터넷 공간에선 중대한 사안을 너무 경박하게 다룬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비판이 들끓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