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마드리드, 안필드 원정서 버스 창문 파손..리버풀 "용납 못해"

안필드로 향하는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버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리버풀(잉글랜드)과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안필드를 찾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선수단이 봉변을 당했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한국시간)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치르기 위해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를 찾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의 버스 유리창이 파손됐다.

경기 시작 전 약 400명의 리버풀 팬이 안필드 주위 도로에 늘어서 있었는데, 이들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이 탄 버스가 지나가자 야유를 보냈고 일부는 물건을 집어 던졌다.

이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 버스의 이중창 중 바깥쪽 창 일부가 깨졌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버풀 구단은 곧바로 팬들의 과도한 행동을 비판하며 사과했다.

리버풀 대변인은 "레알 마드리드 버스를 훼손한 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는 일부에 의해 일어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행동이다"라며 "경찰과 협력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책임자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오늘 발생한 불명예스러운 사건은 몹시 실망스럽다. 어떤 경우에도 이런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수사팀은 해당 지역의 폐쇄회로(CC)TV와 경찰 보디캠 등을 확인하고 구단과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파손된 레알 마드리드 버스 유리창 [스탠다드 스포츠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리버풀 원정을 온 팀이 위협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도 UCL 8강 경기를 위해 안필드를 찾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선수단 버스가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리버풀 팬들은 맨시티의 버스를 에워싸며 연막탄을 터트리고 유리병과 캔을 던지는 등 '선 넘은 팬심'을 드러냈다.

당시 구단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사과했지만, 3년 만에 다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한편 소란 끝에 안필드를 밟은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0-0으로 무승부를 거뒀으나, 1, 2차전 합계 3-1로 앞서 UCL 4강에 진출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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