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물가도 올라 인플레 가열신호..연준은 "경제활동 '완만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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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월 수입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더 많이 오른 걸로 나타났다.
이로써 작년 12월~올 3월 수입물가는 4.1% 올랐다.
3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6.9% 상승했다.
케이시 보스얀치치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수석 금융이코노미스트는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과 강력한 기저효과는 향후 몇 달간 수입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수입 인플레이션의 가속화는 일시적이어야 하고, 하반기엔 더 낮은 추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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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의 3월 수입물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더 많이 오른 걸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가열하고 있다는 가장 최근 신호라는 진단이다. 그러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라며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을 시사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내놓은 수출입 물가 지수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는 전달과 견줘 1.2%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9% 상승과 로이터의 예측치 1.0%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2월 수입물가는 1.3% 올랐다. 1월엔 1.4%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작년 10월(0.1% 하락)을 제외하곤 2020년 4월 이후 매달 상승세다.
이로써 작년 12월~올 3월 수입물가는 4.1% 올랐다. 노동부는 3개월 상승세로는 2011년 5월 5.8% 올랐던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6.9% 상승했다. 2012년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3월 수입물가 상승을 견인한 건 에너지 수입 가격이다. 6.3% 올랐다. 2월엔 11.7% 상승했다. 석유 가격은 6.7% 급등했다. 작년 11월~올 2월 기준으론 32.3% 급등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앞서 발표된 3월 생산자·소비자 물가 상승세에 이은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대규모 부양책 덕분에 공급 제약 상황에서도 억눌린 수요가 분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케이시 보스얀치치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수석 금융이코노미스트는 “급등하는 원자재 가격과 강력한 기저효과는 향후 몇 달간 수입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라며 “그러나 수입 인플레이션의 가속화는 일시적이어야 하고, 하반기엔 더 낮은 추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시장보단 느긋한 태도다. 이날 내놓은 경제활동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2월 말~4월 초 ‘완만한 속도(moderate pace)’로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 전망이 좋아지더라도 공격적인 통화정책의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작년 이후 경제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빈도가 크게 늘고 있다. 베이지북은 연준의 12개 지역 은행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경제활동 동향이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활용하는 기초자료다.
베이지북과 별도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워싱턴경제클럽의 회상회의에 참석, “미국은 더 빠른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며 “주된 위험은 코로나19 확진자의 또 다른 급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관련해선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전에 채권 매입을 축소할 것“이라고도 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지침을 발표한 작년 12월부터 목표 쪽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뤘을 때 자산 구매를 축소할 시기에 도달할 것”이라며 “그것(테이퍼링)은 우리가 금리인상을 고려하는 시기 이전일 거다. 그게 지침의 의미”라고 했다.
이어 “정책 입안자들은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에 도달하고 노동 시장 회복이 완료 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이 조합은 2022년 이전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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