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군 당국 '北 ICBM 시험 재개' 가능성 잇따라 거론

정재영 2021. 4. 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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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를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국가정보국장과 미 북부사령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고강도 도발 재개 가능성을 잇따라 거론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가 정보당국 책임자들을 불러 '전 세계적 위협'을 주제로 연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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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정보국 국장 "北, 美·동맹국 사이 틀어지게 하는 것 추구"
美 사이버사령관 "머지않아 향상된 ICBM 시험 시작할 수 있어"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ICBM ‘화성-16형'. 세계일보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를 조만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 국가정보국장과 미 북부사령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고강도 도발 재개 가능성을 잇따라 거론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가 정보당국 책임자들을 불러 ‘전 세계적 위협’을 주제로 연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헤인스 국장은 “북한은 자신의 안보 환경을 재구성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들을 취할 수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 간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는 것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에는 핵무기 실험 재개와 ICBM 시험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헤인스 국장은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과 함께 글로벌 테러 조직을 미국에 대한 위협으로 지목하면서 그중에서도 중국은 미 정보 당국에 있어 비할 데 없는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전날 공개한 ‘미 정보당국의 연례 위협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의 조건대로 그와 협상하게 만들려고 올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여부를 검토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관도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북한은 2018년 발표한 핵 및 ICBM 실험 모라토리엄(일시적 유예)에 더는 구속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이는 머지않아 향상된 ICBM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밴허크 사령관도 지난달 16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 때 같은 내용의 서면 자료를 제출, 북한의 ICBM 시험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함께 나온 폴 나카소네 미 사이버사령관은 미국에 대한 적국들의 사이버 공격 위협과 관련해 “우리에게 사이버 안보는 국가 안보”라며 “우리는 적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미국의 중요한 기반시설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과 같은 적들의 사이버 공격 위협이 과거보다 증대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적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서 더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정부 전반에 걸쳐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시 회복력과 대응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진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적들은 정교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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