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정권 심판 '가세'..이유 있었다
[KBS 부산]
[앵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했는데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청년 지지층의 이탈이 뼈아팠습니다.
각종 경제지표로 보면, 부산의 청년들이 힘겨운 삶에 분노해 정권 심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7 보궐선거에서 부산의 청년들은 누구에게 투표했을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10대와 20대, 30대가 야당인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옵니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 1년 여, 청년층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된 게 중요한 요인 중 하납니다.
[30대 취업 준비생/음성변조 : "부산에 있는 대형 여행업계에서 10년 정도 근무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권고사직 처리가 되어서 지금 일자리 찾기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
지난해 부산의 취업자수는 146만 명. 전년보다 4%가량 감소했습니다.
특히 3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에 29만7천 명으로 8.5% 줄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20대 취업자수 역시 21만8천 명으로 8% 줄었습니다.
소득지표에서도, 청년들의 팍팍한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부산지역 100만 원 미만 소득자 비율은 26%에 달했습니다.
한 달에 채 백만 원도 벌지 못한 10대가 48.6%, 20대가 32.5%나 됐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현황을 보면, 청년들의 힘겨운 실상이 더 뚜렷해집니다.
지난해 부산지역 기초수급자는 모두 19만 천여 명으로 전년보다 14.4% 늘었고 눈에 띄는 점은 30대 이하 청년 기초수급자가 4만7천 명에 육박했다는 점입니다.
이 청년들에게 집권 여당은 제대로 된 대안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박민성/부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 "정책을 제시한 부분, 가덕신공항 등은 미래 비전에 상당히 도움이 되지만 당장 (2030 청년들이) 너무 힘든 그 부분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게 민주당이 청년들의 표를 잃게 되는…."]
한계에 내몰린 부산 청년들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부·여당 심판에 더 힘을 실어줬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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