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에서 창업가로 변신..'기술형 여성창업' 뜬다

대구 경력단절여성 대상..'무료' 기술형 여성창업가 육성과정 모집

결혼이나 육아로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들이 생활 속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지방자치단체도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련 지원 사업을 점차 늘려나가는 모습이다.

15일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운영한 '기술형 여성창업가 육성과정'을 통해 11명의 경력단절여성 중 8명이 실제 창업에 성공했다. 이중에는 2021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사업자금뿐만 아니라 사무공간과 기술지원 등 다양한 인프라를 지원받고 사업을 확장 중인 여성창업가도 나왔다.

센터 관계자는 "기술형 여성창업가 육성과정에 참여한 분들은 대부분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던 분들"이라며 "교육과정을 통해 평소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방법과 기술을 배우고 실제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은 전액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참여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핵심기술과 현재 동향부터 디자인씽킹, 아이템 고도화 및 사업화, ICT 기술, 마케팅, 사업계획서 작성, 발표 역량 강화 등 처음 창업을 준비하는 경력단절여성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 단계적으로 창업을 준비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 수료후에도 1대 1 멘토링 등 사후관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기술형 여성창업가 육성과정은 올해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한 '대구 여성 창업융합 패키지 사업'으로 이어간다.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와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각 12명씩 선발해 총 24명의 기술형 여성창업가를 배출할 계획이다. 교육은 선발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연장되며 오는 5월 둘째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사업 참가신청은 4월30일까지 접수한다.

센터 관계자는 "경력단절여성이 기술형 창업을 준비하면서 겪는 애로 사항인 정부지원 공모사업에 대한 이해와 발표자료 작성도구 활용법, 발표를 위한 스피치 교육 등 경력단절여성 맞춤형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사업체 수는 2019년 기준 약 147만개로 전체사업체 중 39.3%를 차지한다. 하지만 숙박음식업·도소매업 등 생활밀착형 업종에 편중돼 있다. 2017년 기준 여성사업체의 89.2%가 소상공인이다. 특히 여성기업은 엔젤투자 또는 벤처캐피탈을 통한 자금유치 가능성이 남성기업의 3분의 1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어 여성 맞춤형 기술형 창업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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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기자 yune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