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전파·백신 내성·높은 치명률.."고위험 변이 출현 시간문제"

김양균 기자 2021. 4. 1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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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변이 바이러스 크라이시스(Crisis)①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지난해 9월 20일 영국 남동부에서 기존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SARS-CoV-2)와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B.1.1.7’로 명명된 변이 바이러스는 남동부를 시작으로 영국 전역과 인접한 유럽 국가들로 확산됐다. 석 달 후인 12월 22일 우리나라에서도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B.1.1.7은 빙산의 일각이다. 변이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백신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의 등장은 글로벌 백신 접종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 방역당국은 어떤 대비책을 갖고 있을까? 지디넷코리아는 3회에 걸쳐 변이 바이러스가 초래할 위기를 진단하고 대책을 찾아본다.[편집자주]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진단, 백신, 치료제를 회피하는 변이의 등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사진=픽셀)

세계 각지에서 출현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최근 미국은 보건복지부(HHS), 질병통제센터(CDC), 국립보건연구원(NIH), 식품의약국(FDA), 생의학 첨단연구 개발기관(BARDA), 국방부(DoD) 등 코로나19 관계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다부처 협력기관 SIG을 설립했다. SIG의 목표는 하나다.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감시하고 대응한다는 것.

SIG는 변이 바이러스를 위험도에 따라 ▲관심 대상 ▲우려 대상 ▲고위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선 관심 대상 변이는 2020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 검출된 ‘B.1.526’과 같은 해 12월 뉴욕에서 발견된 ‘B.1.525’, 그에 앞선 4월 브라질에서 첫 검출된 ‘P.2’ 등이다.

SIG는 해당 변이 바이러스가 단일클론항체 치료를 통한 중화 효과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진단법·치료법·면역감시 회피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유전자 표지를 보유하고 있어 환자나 집단발병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한 타 국가로의 전파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또 우려대상 변이 및 첫 검출 지역은 ▲B.1.1.7 영국 ▲P.1 일본·브라질 ▲B.1.351  남아프리카공화국 ▲B.1.427 미국 캘리포니아 ▲B.1.429 미국 캘리포니아 등이다. 이 변이는 앞선 관심 대상의 특성에 더해 한층 더 높은 위험성을 보인다.

이 변이들은 진단 검사 대상에 대한 광범위한 간섭, 치료제 내성 증가, 과거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를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 효과의 현저한 감소 등과 같이 진단·치료·백신에 저항성을 갖는다.

이와 함께 빠른 전파 및 확진 시 중증도 환자를 증가시킬 우려도 있다. 관련해 CDC는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에 따라 새로운 진단법의 개발이나 백신, 치료법의 수정 등을 추가로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각국 B.1.1.7 확산을 나타내는 지도. 분홍색은 해외 유래를, 진보라색은 지역사회 확산을 나타낸다. (인포그래픽=PANGO lineages)

고위험 변이의 발생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우려 대상의 특성을 보이는 동시에 ▲현 RT-PCR을 통한 진단 실패 ▲백신 효과의 현저한 감소 ▲다수 백신을 회피한 감염 및 기존 백신의 중증 질환 예방 효과 저하 ▲승인된 치료제를 포함한 긴급사용승인 치료제의 감수성 감소 ▲중증도·입원 증가 등이 예상된다.

다시 말해 진단이 어렵고, 치료제와 백신의 효과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동시에 감염 시 대거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변이의 출현이란 이야기다. 다행히 아직 고위험 수준의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안도는 이르다. 확산을 억제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이러한 국가와 지역이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위험 변이의 출현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서울의대 김윤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의 전망은 이러한 예상을 마냥 기우로 여기기 어렵게 만든다. “전파율과 치명률이 더 높은 변이의 출현은 시간문제다. 변이의 특성상 현재의 백신 효과는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변이 바이러스 차단 대책과 관련 “해외 입국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디넷코리아에 밝혔다. 백신 내성 변이와 관련해서는 “화이자 등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해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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