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쇼핑·세이브존, 아웃렛 사업 부진에도 배당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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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으로 고전 중인 중소형 아웃렛 운영사들이 거액의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일부는 창업자가 최대주주로 배당금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회사들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리오쇼핑, 세이브존 등 아웃렛업체들이 최근 1~2년 새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서도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거나 오히려 배당 규모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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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으로 고전 중인 중소형 아웃렛 운영사들이 거액의 배당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일부는 창업자가 최대주주로 배당금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회사들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리오쇼핑, 세이브존 등 아웃렛업체들이 최근 1~2년 새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서도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거나 오히려 배당 규모를 늘렸다.
중저가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1990~200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도심형·창고형 아웃렛들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명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아웃렛시장 역시 명품이나 고가 패션 브랜드 중심인 프리미엄아웃렛이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중소형 패션·유통업체들이 적자를 낸 상황이다. 대표 주자격인 이랜드그룹 산하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2001아울렛 수원남문점, 대구 동아아울렛 본점, 송도 NC커넬워크, 뉴코아아울렛 모란점과 안산점 등 5개 점포를 폐점했을 정도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보다 17% 감소한 1조7565억원에 그쳤고, 1697억원 순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했다.
마리오쇼핑은 지난 2001년부터 아웃렛시장에 진출해 서울 금천구에 마리오아울렛을 운영해왔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58억원으로, 2019년보다 약 2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고, 순손실 규모는 2019년의 두 배 수준인 32억원으로 늘었다.
마리오쇼핑은 지난 2019년부터 순손실로 전환했지만 배당은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실적이 한층 악화된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20억원으로, 직전해의 3배가 됐다. 마리오쇼핑의 최대주주는 지분 99.2%를 보유한 홍성열 대표다.
세이브존I&C(067830)도 마찬가지다. 세이브존의 자회사인 이 업체는 백화점형 아웃렛인 세이브존의 서울 노원점, 성남점, 광명점, 부천상동점, 대전점, 전주코아점 등 6개 지점을 운영한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보다 15% 줄어든 1347억원에 그쳤고 순이익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99억원으로, 직전해보다 45% 줄었다.
이 가운데서도 세이브존I&C는 지난해 11여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세이브존I&C의 최대주주는 세이브존이고, 세이브존의 지배구조는 자사주 48.89%와 창업자인 용석봉 사장의 지분 41.31%로 구성됐다. 지난해 세이브존이 세이브존I&C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6억원이다.
세이브존 관계자는 "세이브존I&C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주이익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2·3대주주의 배당에 대한 요구를 반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이브존I&C의 2대주주는 신영자산운용(5.97%)이고 3대주주는 지분 5.3%를 보유한 외국계 펀드인 홀드코오퍼튜니티스(HoldCo Opportunities)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하승수 변호사는 "오너 일가가 대부분 지분을 보유한 중소기업이나 비상장사는 이에 대한 견제 장치나 감시 주체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 변호사는 "적자 상태라도 배당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이 있으면 배당을 실시하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영속성이나 지속가능성이 우려되는 부분이고 근로자들의 고용이나 채권자, 소비자의 이해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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