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기업인협회 창립 3년차 유명무실..'관변단체' 전락 우려

김재광 2021. 4.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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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교류, 수출중소기업 산업경쟁력 제고를 기치로 내걸고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충북도기업인협회가 충북도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는 '관변단체'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협회 주관 행사는 충북도 보조금을 지원받아 치르다 보니 중소기업을 위한 이렇다할 사업추진 실적도 없다.

협회는 출범한 지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수출통상위원회'를 창립하고, 시·군기업인협의회를 돌며 몇 차례 기업인과 간담회를 개최한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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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지원 위한 사업 실적 없고, 조직체계 못갖춰
충북도 보조금 지원 받아 수출통상위원회 창립식 치러
열악한 재정에 회비 없고, 기업진흥원 사무실도 빌려써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기업인 교류, 수출중소기업 산업경쟁력 제고를 기치로 내걸고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충북도기업인협회가 충북도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는 '관변단체'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로 창립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뚜렷한 사업 실적이 없고, 조직 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보조금만 축내는 유명무실 협회란 오명을 쓰고 있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도기업인협회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설립 허가를 받아 그해 4월 공식 출범했다.

이상찬 전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에스아이피 대표)이 초대 회장을 맡아 3년간 협회를 이끌고 있다.

충북 시·군기업인협의회 회장 등 10여 명이 명예직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협회는 애초 충북도기업인연합회로 발족한 뒤 명칭을 충북도기업인협회로 바꿨다. 협회의 목적과 운영에 관한 규칙 등을 담은 정관도 만들었다.

하지만 회비를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협회 정회원이 없는 데다, 변변한 사무공간도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한 상황이다.

충북기업진흥원 3층 회의실을 사무실로 얻어 임대료를 내지 않고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협회 주관 행사는 충북도 보조금을 지원받아 치르다 보니 중소기업을 위한 이렇다할 사업추진 실적도 없다.

협회는 출범한 지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수출통상위원회'를 창립하고, 시·군기업인협의회를 돌며 몇 차례 기업인과 간담회를 개최한 게 전부다.

지난해 청주의 한 컨벤션에서 진행된 '수출통상위 창립식'도 충북도 보조금 2000만원을 받아 가까스로 치렀다.

충북도는 ‘기업사랑 지원에 관한 조례’ 13조(기업지원 관련단체 지원)에 따라 협회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연간 사업 목적에 따라 경제기획과 2000만원, 국제통상과 2000만원을 협회에 보조금으로 주고 있다.

기업 간 정보교류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회원 상호 간 공동 사업, 친목 사업을 목적으로 발족한 도기업인협회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시·군협의회 회원들의 참여도 저조한 실정이다.

기업인협의회 한 관계자는 "도단위 협회의 창립 취지는 이해하지만 재정 문제가 있고, 조직의 틀을 갖추지 못해 시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구성원들이 회비를 내 협회 존립 기반을 다지고 행정기관에 더는 손을 벌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업인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사회는 물론 남부, 중부, 북부 권역별 중소기업인 간담회 개최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면서 "회장과 수출통상위원회 사무국 구성원들이 시군협의회를 찾아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듣는 소규모 간담회 정도만 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협회가 발족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면서 "정관을 다시 정비하고 회비 규정을 마련해 운영상 미흡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ip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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