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타래 뜯었더니 '필로폰 뭉치'..국제 공조로 대량 적발
[앵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크게 줄면서, 사람이 직접 옮기는 것보다 우편이나 화물 등을 악용한 마약 밀수가 늘고 있는데요.
관세청이 최근 세계 주요 나라들과 합동 단속을 통해 7천kg에 가까운 마약류 밀수를 적발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캄보디아에서 국제우편으로 우리나라에 온 실타래입니다.
포장을 뜯고 실을 벗겨내자 은박지로 감싼 뭉치가 나옵니다.
안에 들어있는 건 흰색가루, 필로폰입니다.
2월 중순 말레이시아에서 특송화물로 온 종교 용품에도 필로폰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편·화물을 이용한 마약 밀수는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사람이 직접 옮기는 게 어렵게 되자, 우편·화물을 악용하는 겁니다.
관세청이 멕시코 등 세계 79개 나라, 인터폴 등 19개 국제기구와 함께 2월에 합동 단속을 한 이유입니다.
[백형민/관세청 국제조사과장 : "우편만 하더라도 하루에 한 15만 건 정도의 포장이 도착하게 되는데, 그걸 모두 다 검사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마약을 공급하는 국가에서 어떤 정보를 제공했을 때 저희들이 좀 더 용이하게 마약을 적발할 수 있고요."]
이번 단속을 통해 세계 48개 나라에서 마약류 6천700kg이 적발됐습니다.
암페타민이 가장 많았고, 필로폰과 엑스터시도 적지 않게 확인됐습니다.
태국에서 자동차 부품에 숨겨 온 필로폰이 우리나라에서 적발됐고, 인형에 숨겨 네덜란드에서 보낸 엑스터시는 칠레 세관에 걸렸습니다.
이번 단속을 제안한 관세청은 우리나라에 있는 세계관세기구 아태지역 정보센터를 통해 단속을 집중 지원했습니다.
관세청은 다음 달 단속 참가국 회의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국제 공조 체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김지혜
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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