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태 또 다른 희생자, 수백 명의 부상자들.. "조국 위해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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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인들은 14일(현지시간) 일명 '피의 페인트 파업'을 벌였다.
피를 연상케 하는 붉은색 페인트를 거리 곳곳에 뿌려 가며 군경의 강경 진압에 숨진 최소 710명의 희생자를 추모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23세 청년인 코 민 투라는 지난달 3일 양곤 시위에서 얼굴에 고무탄을 맞아 왼쪽 눈이 실명됐다.
두 살배기 아들을 둔 24세 가장인 코 파이는 지난달 10일 양곤 시위에서 군경 총격에 왼쪽 다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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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수백 명은 또 다른 희생자들이다. 시위 참가자는 물론, 행인, 집에 있다가 변을 당한 사람들도 포함됐다. 군경은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짓밟았지만 그들의 민주화를 향한 열망과 의지를 꺾진 못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23세 청년인 코 민 투라는 지난달 3일 양곤 시위에서 얼굴에 고무탄을 맞아 왼쪽 눈이 실명됐다. 오른쪽 눈도 실명될지는 불확실하다. 오른쪽 뺨과 귀는 마비돼 입을 살짝만 벌릴 수 있다.
그는 그날 친구 2명을 잃었다. 그중 한 시체를 옮기다 변을 당했다.
그래도 후회하진 않는다. 그는 “여전히 좋은 팔다리를 갖고 있다”며 “눈 하나는 되찾고 싶고, 조국을 위해 더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살배기 아들을 둔 24세 가장인 코 파이는 지난달 10일 양곤 시위에서 군경 총격에 왼쪽 다리를 잃었다. 적절한 치료를 받았지만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그는 “다리를 잃은 건 아무것도 아니다”며 “부상에서 회복되면 조국의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19세 청년 아웅 칸트 소도 지난달 14일 양곤 시위에서 허벅지에 총을 맞았다. 다행히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아 회복 중인 그는 “당시 총격이 두렵지 않았다”며 “불의를 받아들일 수 없어 거리로 나갔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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