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섭 감독이 말하는 FC서울 감독의 무게와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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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서울이랜드FC의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사실 이 경기를 앞두고 박진섭 감독은 "서울은 항상 좋은 경기를 해야 하고, 이겨야 한다. 그래서 매 경기 이런 부담이 있다. 오늘도 그런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적지 않은 부담을 피력했다.
2부리그에서 경기하는 서울이랜드에 패하자 경기장을 찾은 일부 서울 서포터는 경기 후 관중석을 찾아 인사하는 서울 선수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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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서울이랜드FC의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이 경기는 수도 서울은 연고로 하는 두 K리그 클럽이 처음 만나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비록 FC서울은 부상자가 많은 탓에 리그에서 3연패해 잔뜩 풀이 죽어있는 상황이었지만 K리그1의 자존심을 지켜야 했고, 서울이랜드는 창단 후 처음 상대하는 FC서울이라는 점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역사적인 대결의 전, 후반 90분이 지나고 승패는 갈렸다. 후반 40분에 터진 이 경기 유일한 골은 서울이랜드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공격수 레안드로의 몫이었다. 결국 ‘아우’가 ‘형님’의 안방에서 승리했다.
사실 이 경기를 앞두고 박진섭 감독은 “서울은 항상 좋은 경기를 해야 하고, 이겨야 한다. 그래서 매 경기 이런 부담이 있다. 오늘도 그런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적지 않은 부담을 피력했다.
하지만 박진섭 감독은 “슈퍼매치나 경인더비, 전설더비처럼 다양한 매치업이 있는데 감독에게 늘 압박감과 긴장감을 준다”며 “이겨내지 못한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 슬기롭게, 지혜롭게 이겨내겠다”고 분명한 극복 의지를 선보였다.
현실을 감독의 의지대로 흐르지 않았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은 서울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조영욱이 넘어지며 어깨를 다치는 악재를 맞았고, 예상 못 한 교체카드의 활용으로 경기 운영이 꼬였다. 이로 인해 상대에게 내준 경기 주도권은 되찾지 못한 채 경기 막판 결승골을 내주고 안방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2부리그에서 경기하는 서울이랜드에 패하자 경기장을 찾은 일부 서울 서포터는 경기 후 관중석을 찾아 인사하는 서울 선수들을 향해 거친 욕설을 쏟아냈다.
현장에서 팬의 불만을 고스란히 들었던 박진섭 감독은 모든 책임을 선수가 아닌 자신에게 돌렸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고 고개를 숙인 그는 “이 선수들이 앞으로 FC서울을 이끌어 나갈 선수들이다. 선수들에게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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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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