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 속 비약적 발전..벨 감독의 女대표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정다워 2021. 4. 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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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발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

벨 감독은 2022년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여자대표팀을 이끈다.

벨 감독도 "인성적으로 훌륭하고 훈련도 열심히 참여하는 선수들이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선수들과 나를 포함한 스태프들은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개선해야 한다. 우리가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본 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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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콜린 벨 감독이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2021. 4. 8. 고양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발견했다. ‘벨호’의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 올림픽 본선 진출의 난이도는 올라가는 만큼 도전은 더 험난해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을 통해 희망도 발견했다. 벨 감독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A매치가 중단됐고,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20세 이하 대표팀과 맞대결을 벌인 게 전부였다. 이마저도 유럽파는 합류하지 못해 완전체로 팀을 운영하지 못했다.

악조건 속에서 벨 감독은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냈다. 한 수 위 상대이자 지난 6년간 이기지 못한 중국을 상대로 더 나은 경기를 했다. 홈에서도, 원정에서도 상대를 몰아붙였다. 특히 2차전에서는 90분을 2-1로 마감한 후 원정다득점 원칙 때문에 연장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사실상 승리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의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전술의 완성도를 올린 모습이었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없는 점을 감안해 지소연을 가짜 9번으로 활용하고 발이 빠른 강채림과 추효주, 이금민을 측면에 세워 중앙으로 파고들게 하는 디테일한 전술을 통해 공격의 힘을 구축했다. 멀티플레이어 장슬기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선수 파악이 잘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연하면서도 섬세한 전술 운영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편견 없이 나이가 아닌 실력으로 선수를 평가하며 신구 조화까지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장 골키퍼 김정미를 다시 불렀고, 대학생 선수들도 여럿 테스트했다. 추효주, 강채림 등 20대 초반 선수들도 실력에 따라 주전으로 내세운 것도 주목할 점이었다.

열정적인 태도와 소통을 위해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모범이 됐다. 기자회견장에서 어설프지만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각오를 이야기했고, 선수들과 끈끈하게 스킨십을 하며 ‘원팀’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리더십 면에서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선전은 향후 팀 운영에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벨 감독은 2022년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여자대표팀을 이끈다. 올림픽 티켓은 놓쳤으나 새로운 목표를 향해 가야 하는 시점이다.

벨 감독도 “인성적으로 훌륭하고 훈련도 열심히 참여하는 선수들이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선수들과 나를 포함한 스태프들은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개선해야 한다. 우리가 조금이나마 가능성을 본 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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