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공모주 열기에 '빚투' 또 꿈틀..이달 5대은행 신용대출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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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공모주 청약 열기가 지속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다시 꿈틀거리는 분위기다.
은행 관계자는 "한동안 잘 관리되던 신용대출이 갑자기 다시 급증한 것은 비트코인과 공모주 청약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투자가치가 확인되면서 빚투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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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공모주 청약 열기가 지속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다시 꿈틀거리는 분위기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6조5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말(135조3877억원)과 비교해 9영업일 만에 1조1428억원이 늘었다.
연초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른 은행권의 가계대출 억제로 인해 2월엔 전월 대비 707억원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했고, 3월 증가폭도 2194억원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면서 신용대출 증가 폭은 다시 눈에 띄게 커졌다. 첫 3영업일 간 신용대출 잔액이 4300여억원 늘었고, 이후 등락을 보이다가 이번 주 초 2영업일 간 1조1600여억원이 늘면서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됐다.
은행권에선 신용대출이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열풍과 공모주 청약을 꼽는다.
은행 관계자는 "한동안 잘 관리되던 신용대출이 갑자기 다시 급증한 것은 비트코인과 공모주 청약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투자가치가 확인되면서 빚투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미국의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재료로 전날 6만3000달러를 돌파해 신고가를 썼다.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8000만원을 넘어섰다. 최고가 경신이 거듭되자 일각에선 1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까지 생기면서 투자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공모주 시장의 열기도 여전하다. 13일 마감된 이삭엔지니어링의 일반 공모주 청약엔 무려 6조8286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2262.09대1로 집계됐다. 청약 신청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신한금융투자 이체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장밋빛 전망이 계속되고 있고, 공모주 청약이 앞으로도 다수 예고된 만큼 빚투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트코인은 제도권 진입 기대감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공모주는 연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두 시장의 이슈에 따라 빚투 수요도 증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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