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에 이어 K3 합류..기아, 세단 라인업 새 단장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기아가 기대작 K8에 이어 K3 부분 변경 모델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세단 라인업을 새 단장했다.
기아는 전날(14일) 지난 2018년 2월 K3 출시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K3'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외장은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실내는 10.25인치 대화면 유보(UVO) 내비게이션과 10.25인치 클러스터를 탑재했다. 신규 내장 컬러로 높은 채도의 오렌지 브라운 컬러를 추가했다.
기아는 K3 디자인 공개로 지난해 4월 연식변경 모델인 더 뉴 K9에 이어 같은 해 12월 K5 완전 변경 모델, 지난 8일부터 공식 판매에 돌입한 K8까지 세단 라인업을 새 단장했다.
기아의 'K시리즈'는 지난 2009년 11월 준대형 세단 K7을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0년 중형 세단 K5, 2012년에는 준중형 세단 K3와 프리미엄 대형 세단 K9을 선보이면서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하지만 기아 세단은 국내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쏘나타와 그랜저에 가려져 만년 2위에 머물러야 했다.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K5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부터다. 디자인 호평이 이어졌던 K5는 당시 3일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K5는 지난해 8만4550대를 판매해 쏘나타(6만7440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1월 5440대, 2월 5547대, 3월 6882대를 판매해 1분기에만 1만786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 승용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반면 쏘나타는 1분기 1만4031대를 판매해 K5에 국산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K7은 지난해 4만1048대를 판매했지만 그랜저(14만5463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2021년형 K7을 출시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올해 1분기에는 5711대 판매에 그쳤다.
K7의 자리는 후속 모델 K8가 대체한다. K8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크기, 상품성 등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일 기준으로 2만40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기록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면부와 후면부는 기아의 새 엠블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테두리가 없는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도 K8의 특징이다. 차 문을 잠갔다가 열면 '웰컴 라이팅'이 작동하고,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면 조명이 순서대로 들어오는 '시퀀셜 라이팅'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내는 세계 최초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노블레스 라이트, 노블레스, 시그니처 등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하는 등 곳곳에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K8은 그랜저의 강력한 '대항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기대를 한몸에 받는 모델이다. 올해 국내시장에서 그랜저의 아성을 흔들 수 있는 경쟁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K9은 엔터프라이즈 이후 기아가 10년 만에 내놓은 플래그십 세단이다. 큰 기대를 모았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기아의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해에는 7831대 판매에 그치면서 스팅어(3525대)와 함께 기아에서 생산하는 승용 차량 중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해 4월 2021년형 더 K9을 출시했다. 내장 라인업에 밝은 갈색톤의 새들 브라운 색상을 새롭게 도입하고, 실내 엠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 적용 범위도 늘렸다. 이와 함께 음성 인식 기능을 새롭게 적용해 운전자가 창문과 선루프, 트렁크, 시트 열선·통풍, 공조 등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판매량은 1318대로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랜저는 물론이고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의 격차를 좁히기에는 부족한 모습이다.
기아 관계자는 "세단 시장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준대형 모델에서 K8을 출시했고, 준준형 모델에서도 3년 만에 K3 상품성 모델을 선보였다"며 "세단 라인업을 새단장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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