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 다시 불붙나..일본車, '원전 오염수' 악재에 전전긍긍

심언기 기자 2021. 4. 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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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던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NO JAPAN' 여파로 고전해온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 악재가 터지자 불매 운동이 다시 불붙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3월 일본차 브랜드는 1737대 판매돼 전년 동월(1406대) 대비 23.5%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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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혼다, 3월 동반 반등세 타자마자 日본토 리스크
지난 2013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보수단체가 일본 제품 불매를 촉구하며 일장기를 칼로 찢고 있다. 2013.12.27/뉴스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올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던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NO JAPAN' 여파로 고전해온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 악재가 터지자 불매 운동이 다시 불붙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3월 일본차 브랜드는 1737대 판매돼 전년 동월(1406대) 대비 23.5%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1311대로 전년 동월(1651대) 대비 20.6% 감소하며 고전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면서 올 판매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3월 한달 간 860대가 판매돼 전체 일본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렉서스 브랜드가 내놓은 신형 LS 모델의 신차 효과로 풀이된다. 토요타 브랜드 544대를 포함하면 한국토요타의 판매량은 1404대로 일본차 제조사 전체 판매량의 80.8%를 차지했다.

이어 혼다코리아는 333대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 역시 전년 동월 232대 대비 판매량이 43.5% 증가했다. 올 2월(220대)에 비해서도 51.4% 증가해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시장 철수를 선언한 닛산의 공식 판매량은 0을 기록했다.

일본차 브랜드의 이같은 선전은 '노 재팬'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기존 충성고객의 재구매 등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렉서스 브랜드의 경우 판매량을 빠르게 회복하며 전체 일본차 브랜드 판매량을 견인하는 형국이다.

렉서스 브랜드의 3월 판매량(860대)은 지난해 3월(411대) 대비 두배 넘게(109.2%) 증가했다. 올 1~3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1395대 대비 41.9% 증가한 1980대를 기록했다.

렉서스의 판매량 회복세는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강점을 지닌 브랜드 파워, 이중에서도 스테디셀러인 준대형 세단 ES300h의 선전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플래그십 모델인 LS 출시도 회복세를 뒷받침 했다는 평가다.

토요타는 최근 기아 카니발, 현대차 스타리아를 겨냥해 하이브리드 엔진을 겨냥한 시에나를 출시했다. 토요타는 현대차와 같은 지난 13일 시에나 온라인 출시행사를 개최하며 정면대결 포문을 여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반전의 실마리를 찾으며 올해 판매량 증가를 노리던 일본차 브랜드들은 하루 만에 급변한 상황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메이드 인 재팬'에 대한 국민 여론이 싸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외 상황과 상관 없이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 최고의 상품을 드리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정식 결정했다.

평소 막말과 망언으로 유명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오염수 방출은 중국이나 한국이 바다에 방출하고 있는 것과 같다"며 "마셔도 괜찮다"고 말해 국제사회는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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