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슬기완'.."더 성숙해진 케미 기대하세요"

장병호 2021. 4.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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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 김기완에게 '라 바야데르'의 주역인 니키타, 솔로르 역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물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만난 두 사람은 "'라 바야데르'의 주역 페어로 결정됐을 때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어 안도감이 들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박슬기, 김기완은 '라 바야데르'의 매력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춤, 그리고 디테일한 감정 표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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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주역 박슬기·김기완
박 "김기완, 잘 서포트해줘 든든"
김 "박슬기 표현방식 저와 어울려"
4월 27일, 5월 1일 두 차례 무대
"완벽한 모습 보여드릴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슬기 누나는 제가 굉장히 애정하는 선배이자 파트너 무용수예요. 공연에서 상대 역으로 자주 만나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죠.”(김기완) “정말 그랬어? (웃음)”(박슬기)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 김기완에게 ‘라 바야데르’의 주역인 니키타, 솔로르 역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물었다. 두 사람의 대답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발레단 입단 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선후배 사이로 친하게 지내온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려니 민망한 듯 터져나온 웃음이었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에서 주역을 맡은 수석무용수 박슬기(니키아 역), 김기완(솔로르 역)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라 바야데르’의 주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발레 팬들에게 두 무용수는 ‘케미’가 좋은 페어로 소문이 나 있다. ‘슬기완’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갈라 공연에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많았다. 하지만 전막 발레에선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다.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만난 두 사람은 “‘라 바야데르’의 주역 페어로 결정됐을 때 서로에 대한 확신이 있어 안도감이 들었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신뢰하는 무용수라고 치켜세운 이유가 있다. 박슬기가 꼽은 김기완의 장점은 상대 무용수를 잘 서포트해준다는 점이다. 박슬기는 “상대가 몸을 잡아줄 때 무용수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데, 기완이는 무척 안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며 “같이 춤을 출 때 든든하게 버텨주는 무용수인데 이번엔 더 성숙해진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김기완에게 박슬기는 대학 입학 전부터 ‘춤을 잘 춘다’는 이야기에 우러러본 선배였다. 김기완은 “전막 발레에서 슬기 누나가 보여준 춤을 좋아했고, 누나가 드라마를 표현하는 방식도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둘 다 예전에 ‘라 바야데르’를 해본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 더 큰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에서 주역을 맡은 수석무용수 박슬기(니키아 역), 김기완(솔로르 역)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라 바야데르’의 주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라 바야데르’는 총 3막 구성에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이 등장해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다. 박슬기, 김기완은 ‘라 바야데르’의 매력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춤, 그리고 디테일한 감정 표현을 꼽았다. 박슬기는 “‘라 바야데르’는 일반 클래식 발레와는 다른 스타일로 춤을 춰야 해 표현력이 다양한 무용수여야 소화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기완은 “남녀 간의 호흡, 드라마의 밸런스가 중요해 디테일한 감정 표현이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박슬기는 2012년부터 수석무용수를 맡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립발레단 대표 무용수다. 박슬기는 “선배들을 보고 배우며 성장해왔지만, 언젠가부터 후배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대에 오를 때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오랫동안 주역을 해 관객도 제 무대에 대한 기대가 클 텐데, 그런 부담도 즐기면서 이겨내는 것에 내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에서 주역을 맡은 수석무용수 박슬기(니키아 역), 김기완(솔로르 역)이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라 바야데르’의 주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김기완은 2011년 발레단에 입단해 8년 만인 2019년 수석무용수에 오른 ‘성실파’다. “슬기 누나에 비하면 나는 햇병아리”라며 겸손하게 말한 김기완은 “늘 ‘무대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여한다’는 생각으로 춤을 췄지만, 이제는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는 오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박슬기, 김기완은 개막일인 27일과 5월 1일 공연 총 2회 무대를 빛낸다. 두 사람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연이 계속 취소되면서 무대에 대한 간절함이 더 커졌다”며 “좋은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춤을 추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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