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상장, 858억달러 시총 달성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미국 코인베이스 글로벌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 거래소 직접상장에서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했다.
■ 시총 858억달러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첫 거래에서 주당 381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나스닥 거래소가 제시한 참고가격 250달러보다 52% 높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995억달러에 이르렀다.
거래 시작 수분 만에 429.54달러까지 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폭이 크게 좁혀졌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나스닥 참고가격보다 78.28달러 오른 328.28달러에 마감했다.
그래도 참고가격보다는 31.31% 폭등한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시가총액은 858억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거래되는 주식을 기준으로하면 610억달러 수준이지만 직원들의 스톡옵션, 기준을 충족하면 주식으로 전환될 전환사채(CB) 등을 포함할 경우 858억달러가 된다.
코인베이스는 상장 전 마지막 자본모집이었던 2018년만 해도 기업가치가 약 8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평가액은 계속 높아져 상장 직전 장외시장에서는 1000억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 눈부신 성장
2012년 비트코인 매입을 단순화하기 위한 용도로 설립됐던 코인베이스는 이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리잡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치 상승세 속에 덩달아 몸값도 뛰었다.
코인베이스 플랫폼 사용자 수는 2019년 3200만명에서 지난해 4300만명, 그리고 올해 5600만명으로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 붐 속에 성장주에 목마른 투자자들의 열망을 등에 업고 주식시장에 등판한 스노플레이크, 팰런티어, 도어대시, 에어비앤비, 로블록스 등의 맥을 잇고 있지만 실적 면에서 이들과도 뚜렷하게 차별화될 정도로 두드러진다.
지난주 상장을 앞두고 공개한 1·4분기 실적 예비치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매출은 전년동기비 9배 폭증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순익은 같은 기간 3200만달러에서 7300만~8000만달러로 최대 25배 폭증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이 2배 증가한 12억8000만달러였다. 2019년까지 적자였지만 지난해에는 3억223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 골드만삭스도 제치나
그러나 코인베이스의 한계도 분명 존재한다.
매출이 지나치게 개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에 집중돼 있다.
암호화폐투자 업체 코인셰어즈의 수석전략가(CSO) 멜텀 드미로스는 야후파이낸스에 "가장 큰 위험은 코인베이스의 매출 가운데 90%가 여전히 소매거래에 묶여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트코인의 가격 순환을 감안할 때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른 뒤 30~40%, 또는 그보다 더 큰 폭의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게 되면 매출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에 묶여 있는 코인베이스 실적은 급격히 악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코인베이스 주가가 계속 상승해 이번주 안에 시가총액으로 월스트리트 터줏대감인 골드만삭스를 제칠 것으로 기대했다.
골드만삭스 시가총액은 이날 1149억달러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앞 날을 좌우할 당국의 암호화폐 정책은 불확실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워싱턴경제클럽 연설에서 암호화폐는 거래수단이 아닌 투기수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연준 의장 출신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 역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다.
그렇지만 이날 상원 인준을 통과한 개리 젠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암호화폐에 호의적이다. 젠슬러 위원장이 취임하면 피델리티를 비롯한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설립을 SEC가 허가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 공동창업자 암스트롱, 억만장자 반열에
한편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이날 억만장자로 등극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주식 3960만주를 갖고 있고, 지난해 8월에는 앞으로 10년간 주당 23.46달러에 959만주를 추가로 사들일 수 있는 스톡옵션도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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