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원구성 재협상 없다..2기 검찰개혁은 차분히"

서영지 2021. 4. 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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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나, 결국 모두 민주당의 부족함이 낳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연이은 승리로 우리 안에 자리잡은 오만함, 국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무능함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윤호중(58) 의원은 14일 <한겨레> 와 한 서면인터뷰를 통해 4·7 보궐선거 참패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4선의 윤 의원은 정책을 담당하고 선거를 치러본 자신의 정치적 경험이 여당 원내대표로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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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인터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윤호중 의원실 제공

“패배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나, 결국 모두 민주당의 부족함이 낳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연이은 승리로 우리 안에 자리잡은 오만함, 국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무능함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윤호중(58) 의원은 14일 <한겨레>와 한 서면인터뷰를 통해 4·7 보궐선거 참패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윤 의원은 원내대표가 되면 “‘재보궐 및 총선 1년 후 평가 티에프’를 구성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다. 총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준 민심이 1년 만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이유부터 찾겠다는 얘기다. 윤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불만이나 실망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긴급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의원에게는 ‘친문 강성’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검찰개혁 이슈 등을 놓고 야당과 격하게 부딪쳤다. 윤 의원은 “상임위를 통과해 올라온 법도 발목 잡고, 토론은 아예 거부하는 야당의 모습에 단호하게 대응하다 보니 강성 이미지가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친문 주류’라는 정체성은 재보선 참패 뒤 원내 사령탑을 세우는 선거에선 책임론과 맞물리며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금은 개인 누구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각자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라며 “책임감으로 당을 추스르고 혁신하고,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어려운 자리에 나서게 됐다”고 답했다.

‘당의 쇄신 논의가 친문-비문 계파 갈등으로 비친다’는 우려와 관련해서도 “우리 당에 주류-비주류, 친문-비문은 없다. 당의 쇄신 목소리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이런 프레임으로 규정하는 것은 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성 짙은 주장”이라며 “당내 소통이 부족했다는 목소리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고, 앞으로도 충분히 귀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4선의 윤 의원은 정책을 담당하고 선거를 치러본 자신의 정치적 경험이 여당 원내대표로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7년 문재인 캠프 정책본부장, 2018년 지방선거는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장, 2020년도 총선은 총선기획단장으로 이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 원구성 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원구성은 2기 원내대표의 협상사항이 아니다”라며 거듭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이어 “현 상임위원장단은 2년 임기가 보장돼 있다”며 “원내대표가 바뀌었다고 바로 뒤집는 게 당연한 일일 수 없다”고 했다. 최소한 21대 국회 상반기까지는 현재 상임위원장 독식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원내대표 출마로 ‘공석’이 된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계속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잠정 중단된 중대범죄수사청 논의에 대해서도 “제2기 검찰개혁을 차분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뤄진 1차 검찰개혁의 안착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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