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협박에 가까운 문자폭탄은 정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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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공정 사회를 위해 총선 때 표를 몰아줬는데 '민주당, 안 바뀌었네?' 하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이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박완주(55)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 와 만나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공정성 훼손'을 들었다. 한겨레>
2016~2017년 당시 박 의원은 우상호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야권을 끌어들여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에 성공한 성과를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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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공정 사회를 위해 총선 때 표를 몰아줬는데 ‘민주당, 안 바뀌었네?’ 하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이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박완주(55)의원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만나 4·7 재·보궐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공정성 훼손’을 들었다. 공정성 훼손의 구체적인 사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비롯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인천국제공항 사태’ 등을 꼽으며 “20대가 느끼는 공정이 (우리 세대와) 다르다. 간극을 좁히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국 전 장관과 그 가족의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젊은 층이) 그러한 과정이 공정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 대해서는 ‘집권’을 위해서는 민심을 잘 살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당의 목표는 당원만을 위한 조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집권’을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반성과 쇄신을 강조한 2030 초선의원들을 향해 막말과 문자폭탄을 쏟아낸 일부 당원들의 행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애당심을 바탕으로 하는 당원들의 애정 어린 충고와 비판을 존중하지만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협박에 가까운 위협을 가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이자 당내 86세대 정치인이 주축인 ‘더좋은미래’의 핵심멤버로 당 주류인 친문(재인) 정치인이 아니다. 임기 말 당·청 관계 관리에 약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박 의원은 “친문-비문 이분법적 구분은 편가르기이고 구태”라며 “20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로 탄핵을 이끌었고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기여했다”고 답했다. 2016~2017년 당시 박 의원은 우상호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야권을 끌어들여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에 성공한 성과를 강조한 것이다. 박 의원은 “정책의총을 정례화하고 민심을 제대로 읽는 의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당 주도의 실질적 당·청 관계를 정립하겠다”고 답했다.
원내대표가 되면 “사라진 정치를 복원하겠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은 “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면서 거부하는 바람에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임시방편 격으로 맡게 된 것”이라며 “휴전 상태”에 비유했다. 박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선출해야 원 구성이 끝나는 것”이라고 했고 “상임위원장 재분배 주장이 법사위원장을 넘겨준다는 건 가짜뉴스”라며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을 양보할 거라는 관측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무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등 최근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부동산 정책 기조 변화를 놓고는 “면밀한 검토 없는 급진적 정책 선회는 역효과만 부를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 의원은 “오는 6월쯤 그동안의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추이를 살펴본 뒤 부동산 투기자들에 대한 규제가 실수요자, 청년세대에게 칼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조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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