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 낙관 직후에 더 꼬인 백신 확보, 대체 몇 번째인가
미국이 얀센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백신 확보가 더 꼬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상반기 우리 주력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유럽에서 혈전 문제가 불거져 우리나라에서도 30세 미만은 접종하지 않도록 제한한 데 이어 600만명분이 들어올 예정이던 얀센 백신까지 혈전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얀센 백신의 도입과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여기에다 미국의 얀센 접종 중단 여파로 모더나가 자사 백신을 미국에 2억회분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2분기 모더나 도입 여부도 더욱 불투명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이틀 전인 지난 12일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낙관적인 발언을 하면 곧바로 상황이 나빠지는 일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지난 2월 문 대통령이 “3월부터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한 직후 확진자가 300명대에서 600명대로 치솟았다. 지난해 12월 9일엔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취지로 얘기한 직후 확진자 수는 600명대에서 1000명대로 늘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백신이) 충분히 빨리 도입됐고, 충분한 물량이 확보됐다”며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형성 시기가 다른 나라보다 결코 늦지 않고 오히려 빠를 것”이라고 했다. 지금 상황은 그와 정반대다.
한두 번도 아니고 말할 때마다 반대로 간다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없는 것 같다. 대통령이 이런 자세를 갖고 있으면 아랫사람들은 그 입맛에 맞춰 보고서를 올리고 연설문을 쓰기 마련이다. 문 대통령이 상식에 맞지 않는 말, 실제와 너무 동떨어진 엉뚱한 말을 했다가 결과가 반대로 되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러면 아랫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현실과 사실을 중시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사과하는 대신 계속 자화자찬을 한다. 그러니 엉뚱한 말과 반대 결과가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것이다.
눈앞의 책임을 모면하려고 정확한 정보에 기반하지 않은 말을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국민이 정부를 믿지 않게 되면 방역은 성공할 수 없다. 한국이 지금 그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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