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녹차라떼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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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을 오르다 보니 잎이 진 단풍나무는 가시 같고 흘러내린 자갈이 길을 막는다.
4년 만에 거짓과 진실이 뒤바뀐 셈이다.
"한 가지 거짓말은 거짓말이고 두 가지 거짓말도 거짓말이나 세 가지 거짓말은 정치인의 것이다."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은 "정치인들의 언어는 거짓이 진실인 것처럼 보이도록 왜곡하는 술수로 가득하다"면서 "거짓이 판치는 시대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곧 혁명"이라고 했다.
지금이 바로 '진실의 혁명'을 시작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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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청렴을 내세웠으나 실은 재물을 탐하는 자가 있었다. “아무 날은 내 생일이니 삼가 선물을 바치지 말도록 하라.” 그는 이렇게 방을 내건 뒤 고을 사람을 모아놓고 백로를 제목으로 시를 짓게 했다. 자신의 청렴한 행동을 널리 알리려는 속셈이었다. 한 사람이 문득 읊었다. “날아올 젠 학인가 싶더니만 내려앉아 어느새 고기를 찾네.” 우암 송시열의 ‘옥천군이망재기’에 나오는 글이다. 위선을 꼬집는 선비의 붓끝이 칼보다 매섭다. 우리 사회지도층의 표리부동과 닮지 않았나. 공정을 외친 조국 전 법무장관은 자녀 입시에 반칙을 일삼았고, 서민 임대료를 걱정하던 위정자들은 자기 집 전월세를 먼저 올렸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이 그제 금강과 영산강의 보(洑)를 개방한 후 수질이 최대 30~40% 나빠졌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집권세력은 4대 강 수질을 ‘녹차라떼’로 조롱하며 보 해체를 주장했다. 막상 조사해 보니 보를 허문 뒤 녹조현상은 일부 개선됐으나 수질이 전반적으로 악화됐고 보를 존치한 낙동강에선 수질이 되레 좋아졌다. 4년 만에 거짓과 진실이 뒤바뀐 셈이다.
유대인에게 이런 속담이 있다. “한 가지 거짓말은 거짓말이고 두 가지 거짓말도 거짓말이나 세 가지 거짓말은 정치인의 것이다.” 영국 소설가 조지 오웰은 “정치인들의 언어는 거짓이 진실인 것처럼 보이도록 왜곡하는 술수로 가득하다”면서 “거짓이 판치는 시대에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곧 혁명”이라고 했다. 온 나라에 거짓이 홍수처럼 범람한다. 지금이 바로 ‘진실의 혁명’을 시작할 시점이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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