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 울리자 "오작동이예요"..상인들 "관리사무소가 대피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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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형 화재가 발생한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은 평소 비상벨이 자주 고장 났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불이 났을 때도 비상벨이 짧게 울리다 말았는데 건물 관리사무소에서 '오작동'이라고 하면서 일부 상인들 대피가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피해' 상가 상인 : 솔직히 오작동인 줄 알고 몇 번 (대피) 안 나가고 그런 적이 많아요. 그냥 가보면 아무 일 없으니까 아무렇지 않게 걸어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날도 그런 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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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대형 화재가 발생한 남양주시 주상복합건물은 평소 비상벨이 자주 고장 났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불이 났을 때도 비상벨이 짧게 울리다 말았는데 건물 관리사무소에서 '오작동'이라고 하면서 일부 상인들 대피가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일 오후 4시 29분, 중식당에서 시작된 불이 번져가던 시각.
1층 상가에서 1초 정도 짧게 화재비상벨이 울린 뒤 꺼졌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1층 상인이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는데 태평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1층 상인 : (네, 방재실입니다.) 네, 여기에…. (네, 오작동이에요.) 아 오작동이에요? (네, 네.)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몇 분 뒤 주차장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본 남편이 대피하라고 연락을 주어 급히 가게를 뛰쳐나왔습니다.
[이은향 / '화재 피해' 1층 상인 : 남편이 전화하지 않았으면 저는 계속 거기 앉아있었을 거잖아요. 대처를 해주시지 않으셔서 이렇게 피해가 더 커진 부분이잖아요.]
1층과 달리 2층에 있던 상인들은 짧은 비상벨조차 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4시 35분쯤 연기가 올라오는 걸 보고서 대피하기 시작했는데, 달려나가는 동안에야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상인들은 제대로 울리지 않는 비상벨도, 불이 난 걸 잘 몰랐던 관리사무소도, 모두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황학수 / '화재 피해' 2층 상인 : 연기가 복도에 꽉 차있는 상태였거든요. 화재라고 경고를 제가 입으로 외치고 나서 급한 거 챙겨 나오는데 그제야 경보음이 울리더라고요. 화재 발생했다고….]
화재비상벨이 한 달에 두세 차례 오작동할 정도로 고장이 잦았는데도 수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화재 피해' 상가 상인 : 솔직히 오작동인 줄 알고 몇 번 (대피) 안 나가고 그런 적이 많아요. 그냥 가보면 아무 일 없으니까 아무렇지 않게 걸어 다니고 그랬거든요. 그날도 그런 줄 알고….]
이에 대해 건물 임대·관리회사는 화재 당시 비상벨은 뒤늦게라도 울렸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비상벨이 오작동한 원인이 무엇인지, 수리가 이뤄졌는지 여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불이 났을 때 관리사무소 직원이 오작동이라고 말한 이유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화재 피해를 본 상인들은 보상받을 길도 막막하다며 불만을 터뜨립니다.
그동안 상가를 임대한 관리업체 측에 화재보험료를 내 왔는데, 정작 세입자들은 보상금을 직접 받을 수 없다고 들은 겁니다.
보험 약관에 따라 건물 복구비용은 모두 업체에 돌아가고, 세입자 피해는 10억 원 안에서 보상하는데 상인 180명과 주민 360세대가 이 금액을 나눠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주연 / 변호사 : 임대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라든지 임대차 기간 동안 사용하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배상을 청구한다든지 할 수 있겠고요. 관리에 따른 과실, 고의적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상인과 주민들은 건설사와 건물 관리업체가 화재 피해 보상 대책을 온전히 마련하지 않으면 단체 소송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YTN 박기완[parkkw06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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