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리 "♥유태오 이상형=작고 통통한 나..잘생겼는데 무명 길어"('유퀴즈')[종합]

박소영 2021. 4. 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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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배우 유태오의 아내 니키리부터 이동진 영화 평론가까지 '유퀴즈 온더 블럭'에 한바탕 수다파티가 열렸다. 

14일 오후 전파를 탄 tvN ‘유퀴즈 온더 블럭’은 ‘한 줄로 설명되는’ 특집으로 진행됐다. 

먼저 코로나19 재난문자 담당자인 행정안전부 감염병재난대응과 박대성 주무관이 나왔다. 그는 “전국민을 대상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다. 혼자 보내다가 한 명이 추가됐다. 국민들 개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는 게 아니라 메시지를 작성해서 중앙재난본부에 보내고 통신사 기지국에서 국민들에게 발송하는 시스템이다. 작년에 54000건을 보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밤 늦게 오는 문자는 지자체에서 보내는 거고 저희는 아침 7시에서 밤 11시까지만 보낸다. 새벽까지 일한 경우도 있다. 그 생활이 특정한 기간이 정해진 게 아니라 1년 정도 됐다. 월화수목금금금이다. 동료들 다 그렇다. 행전안전부 말고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도 그렇다. 어제 새벽 3시에 퇴근해서 아침 7시에 출근했다. 기약이 없어서 힘들다. 내년까지 이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이 잘 때 집에 들어오고 잘 때 집에서 나간다고. 박대성 주무관은 “가족들과 데면데면할 시간도 없다”며 “여보 맨날 늦게 들어가고 규민이 한테 따뜻하게 못 해줘서 미안해. 여보가 있어서 마음 편히 일하고 있다. 코로나 끝나면 가족끼리 여행도 가고 재밌게 보내자. 사랑해”라고 가족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띄웠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종식이 된다면 전 국민에게 어떻게 종식 문자를 보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정보 전달이 중요하니까 ‘몇 월 몇 일부로 위기 경보가 해제되었습니다.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쓰겠다. 그 문자는 모두 받으셔도 민원 전화는 안 주실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풀꽃’의 나태주 시인은 “저는 공주 사는 사람이고 늙은 사람이고 시 쓰는 사람이다. 현재는 한국 시인협회 회장”이라고 소개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43년간 지냈다는 그는 “아이들하고 봄에 꽃을 그리는데 너무 대충 빨리 그리더라. 풀꽃 그리는 방법을 알려줬다. 아이들도 안 예쁠 수 있다. 내 새끼도 때때로 귀찮은데. 어른들이 예쁘게 보니까 예쁜 거다. 그래서 ‘너도 그렇다’라고 쓴 거다. ‘나만 그렇다’ 그랬으면 여기 못 왔을 거다”고 말했다. 

그의 시집은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추천해 글로벌 팬들에게도 화제를 모았다. 나태주 시인은 “몰랐다. 만나거든 고맙다고 해 달라”며 제이홉에게 “제이홉 예뻐요. 제 책을 사인해서 보내주고 싶다. 주소나 전할 수 것을 알려줬으면”이라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해 유재석과 조세호를 웃음 짓게 했다. 

지금까지 3500~4000편 정도의 시를 썼다는 그는 “첫사랑 때문에 처음 시를 썼고 26살 때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때도 여자에게 대시했다가 거절당해 죽고 싶었다. 몸이 병들고 마음이 병들었다. 그래서 시를 썼다. 신춘문예에 응모했더니 당선됐다. 1971년이었다. 그 여자가 날 안 버렸다면 시인이 안 됐을 거다. 한 여자로부터 버림 받는 순간 나는 시인이 됐고 한 여자로부터 선택 받는 순간 나는 남편이 됐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특히 나태주 시인은 유재석을 보며 “롱런하는 이유가 있다. 상대방을 많이 챙겨주고 상대방도 같이 어울리게 하는 선의가 있는 것 같다. ‘너’를 챙겨주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상대방을 챙기고 배려하는 감성이 사랑 받는 시대다. 배려는 예전에 사전에만 있었는데”라고 폭풍 칭찬했다. 

뉴욕이 반한 예술가 니키리는 “펑크 프로젝트 준비 기간은 2달 걸렸다. 스윙걸즈 프로젝트를 하고선 춤바람이 났다. 프로젝트 끝나고도 계속 춤을 췄다. 완전 몰입했다. 펑크 다음에 스윙어를 한 거다. 한국 노래방에 다 같이 갔다. 그 사이에서 김수철 노래를 불렀다. 시니어 프로젝트도 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배우 유태오의 아내로도 유명하다. ‘유퀴즈 온더 블럭’ 역시 유태오의 추천이었다고. 니키리는 “방송 출연 안 한다고 했을 때에도 본인이 좋아하니까 ‘유퀴즈’는 추천했다. 다들 유태오 아내로 한 번도 방송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환상이 깨지면 어떡하냐더라. 그래서 나왔다. 환상을 깨려고”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들 부부의 러브스토리는 영화 같았다. 니키리는 “뉴욕 길을 걷고 있는데 유태오가 서 있었다. 너무 잘생긴 사람이 떡 하니 있더라. 너무 잘생겨서 쳐다봤다.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라. 이게 웬 떡이냐 싶더라. 태오의 이상형이 작고 통통한 여자였더라. 이상형이 걸어오니까 뚫어지게 본 거였다. 그렇게 스쳐지나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그 장소로 돌아왔는데 독일 음식점이 있었다. 본능적으로 그 안에 있을 것 같아서 들어갔다. 갔더니 유태오가 있더라. 앉아서 얘기를 나누고 그렇게 됐다. 뉴욕에서 대시하는 여자가 한 명도 없었다더라. 눈치만 본 거였다. 너무 잘생긴 남자라서. 저만 말을 건 건데 그게 어필이 된 거였다”며 미소 지었다. 

그렇게 유태오는 미국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미 예술가로 성공한 니키리는 “제가 돈 번 거는 10년간 남편 뒷바라지 하면서 다 썼다. 무명 생활이 길었다. 3년이면 뜨겠다 싶었는데 안 뜨더라. 5~6년 지나니까 위기의식이 오더라. 그런데 7~8년 되니 영원히 이러려나 싶어서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유태오의 소년미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못하게 했다고. 니키리는 "풍파에 치여서 매력을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파도는 제가 맞으면 된다. 유태오는 내적으로 저를 막아준다. 든든하게 인내심으로 저를 지탱해준다”고 밝혀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유태오는 배우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니키리는 “감사하다. 오래 걸렸구나 싶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해 하는 걸 보니까 저도 너무 좋다. 저도 하기 싫은 걸 못한다. 10년이란 세월이 실패로 보일 수 있지만 전 놀지 않았다. 실패라고 해도 내적 성공이라고 본다. 지금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기자로 시작했다. 내적 갈등이 심해지던 어느 날 사표를 썼다. 철없게 충동적으로 회사를 그만 뒀다. 척력이 작용했다”며 “25년간 대략 1만 편 정도를 평론했다. 요즘엔 2~300편을 봤다. 미국에 1년 연수 갔는데 1017편을 봤다. 하루에 3편을 봤다. 정말 바쁜 1년이었다. 결혼처럼 일도 좋아하는 걸 해야 치명적인 권태를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나리’, ‘토이스토리3’ 등의 한줄평이 화제가 됐다며 “가장 논란이 된 건 ‘기생충’이었다. 너무 어렵게 썼다더라. ‘보이후’드는 일주일씩 12년간 촬영한 영화다. 1초 만에 툭 나오는 한줄평이었다. ‘그때 그 아이는 어떻게 내가 되었나’였다. 누구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나리’의 윤여정에 관해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지 큰 관심사 아닌가. 저라면 받는 데 베팅할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이 최초의 오스카 상을 받았는데. 윤여정 배우의 수상 소감도 너무 기대된다. 스피치를 너무 재밌게 할 것 같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퀴즈 온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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